[딜사이트 박성민 기자] KT&G가 올해 3분기 역대 최대 매출액을 달성했다. 해외 궐련담배 판매가 크게 늘어난 데다 부동산사업이 성장한 덕분이다. 다만 오른 원자재가격 부담 탓에 수익성지표인 영업이익은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 

KT&G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조6895억원을 달성하며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했다고 9일 밝혔다. 매출액 기준 분기 사상 최고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067억원으로 0.3% 늘어났다. 

사업별로 보면 담배사업 매출은 3분기 97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694억원으로 같은 기간 0.6% 늘었다. 해외(수출+해외법인 생산·판매) 궐련담배 판매 확대가 주효했다. 실제 이 회사의 해외 담배 매출은 32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3% 늘었으며 수량으론 21% 증가한 148억2000개비가 팔렸다. 특히 고마진 지역의 매출 비중이 높아진 점이 영업이익 증가에 한몫 거들었다.

옥의 티는 국내 담배사업이다. KT&G의 올 3분기 국내 궐련 매출은 4481억원으로 0.3% 줄었고, NGP(전자담배 등 차세대제품) 매출도 1948억원으로 16.1% 감소했다. 국내의 경우 총수요가 전년 대비 4.4%(169억6000만 개피→162억2000만 개피) 줄어든 영향에 KT&G 판매량도 2.1%(110억5000만 개피→108억2000만 개피)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NGP는 지난해 선제적으로 디바이스 수출 물량을 늘렸던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스틱만 봤을 때 국내외에서 34억8000만 개비가 팔려 1년 만에 오히려 1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사업군인 건강기능식품(건기식) 매출은 올 3분기 41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 줄었으며 영업이익도 607억원으로 14.5% 감소했다. 물가 상승으로 명절 선물시장이 축소된 데다, 일본 및 대만 등 기타 시장 채널 재정비로 판매가 부진했던 영향이다. 다만 국내외 관광객 증가로 면세채널의 매출이 57.5% 증가한 점은 위안으로 남았다.

부동산부문의 경우 올 3분기 매출은 40.3%(1603억원→2249억원), 영업이익은 10.4%(691억원→763억원) 각각 늘었다. 부동산이 호실적을 냈던 것은 5월 인수한 '디앤씨덕은 지식산업센터'와 수도권에 보유한 부지 개발 매출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KT&G 관계자는 "3분기에도 글로벌 사업 중심의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재편 지속으로 중장기 성장 기반을 확충했다"며 "앞으로도 성공적인 '비즈니스 트랜스포메이션(Business Transformation)' 전략 이행을 통해 미래 경쟁력 강화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KT&G는 이달 13일 '밸류 데이(Value Day) 2023'을 통해 2024년 이후의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 및 재무 전략 등에 대해 별도의 온라인 컨퍼런스를 진행할 계획이다. 앞서 KT&G는 2021년 발표한 중장기 주주환원정책에 따라 올 3분기 중 약 3000억원(347만주) 규모의 자기주식을 매입 완료하고 취득 즉시 전량 소각했다. 아울러 창사 이래 최초로 중간배당을 실시하는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