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홍기 기자] 한림제약에서 IPO(기업공개)를 추진할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회사는 IPO를 당장 계획하고 있지 않단 입장이지만, 시장에선 오너 2세인 김정진 부회장을 중심으로 신약 개발을 위한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 등 성장동력 확보에 나선 만큼 향후 자금 확보 차원에서라도 IPO 추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고 있다.

7일 한림제약 관계자는 "IPO에 대해 이렇다 할 계획은 없다"며 "아직은 이에 대해 언급할만한 것도 없고 (추진) 상황에 대해서도 잘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한림제약이 당장은 아니더라도 조만간 IPO 시기를 조율하고 추진하지 않겠냐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한림제약이 앞서 2004년 IPO를 추진했다가 공모가 등에서 간극을 좁히지 못해 철회한 이후, 현재 제 2의 도약을 준비하는 차원에서 IPO만한 카드가 없단 이유에서다. 

현재 한림제약은 창업주 김재윤 회장 등 특수관계인이 지분 전량을 보유 중이며, 2019년 오너 2세인 김정진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켰다. 이후 김 회장은 항고혈압제·안질환 치료제 등을 중심으로 안정적 실적을 내는데 주력 중이며, 김 부회장은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실적만 봐도 한림제약의 매출액은 1729억원에서 지난해 3102억원으로 3년 새 79.4%나 급증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29억원에서 259억원으로 21.3% 감소했는데, 이는 연구개발비가 137억원에서 242억원으로 76.6% 증가한 영향이 컸다.

한림제약이 연구개발 역량 제고에 나선 이유는 2세 경영 전환에 맞춰 신약 개발 등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염두한 행보로 풀이된다. 실제 이 회사는 김정진 부회장이 신사업을 맡은 후 2021년 바이오벤처 루다큐어와 안구건조증치료제 공동 연구개발 및 150억원 규모 투자 관련 계약을 맺었고, 2020년에는 알테오젠의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국내판매권을 획득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올해 들어선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인천테크노파크와 손잡고 공동으로 'Smart-X Bio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여기서 한림제약은 안구 이식제 플랫폼을 활용한 신약물질 공동개발을 위해 관련 바이오 스타트업의 기술 실증 및 실증 자금을 지원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에는 한국퀀텀컴퓨팅과 양자컴퓨팅을 활용해 신약개발 및 후보물질의 발굴 연구를 위해 IBM퀀텀네트워크 가입 및 공동 연구개발에 대한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렇다 보니 공격적 투자를 이어가기 위해 IPO 등을 통한 자금 유치에 나서지 않겠냐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시장 한 관계자는 "한림제약은 재무적으로 안정화 돼 있지만 2019년 119억원이었던 현금및현금성자산이 지난해 49억원으로 절반이상 감소하는 등 추가적인 자금 확보가 필요할 수 있다"며 "IPO를 현재 준비하지 않고 있다고 하지만 눈여겨볼 필요성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