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은 3일 개최한 올해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사업별 4분기 시황에 대한 전망을 밝혔다.

4분기 석유 사업 시황은 낮은 재고 상황이 유지되는 와중 겨울철 비축 수요 증가, 중국 수요 회복세에 따른 공급 부족 심화로 강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정유 자회사 SK에너지 관계자는 "중국에 더해 미국·인도 중심의 수요 증가 또한 나타나는 상황에서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산유국들의 적극적 공급 관리(감산 유지 등)에 따라 수급 불균형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음 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종료 가능성, 경기 연착륙 기대감 역시 (석유 제품) 시황 개선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석유 수요에 대해서는 "국제에너지기구(IEA) 예상 대비 조금 더 긍정적으로, 일 150만 배럴 수준으로 늘 것이라 보고 있다"며 "올해 엔데믹 선언 이후 석유 수요는 정상화 기조에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재생 에너지 사용량이 점진적으로 늘고 있으나 대규모 석유 수요 대책을 수립해야 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SK어스온의 경우 최근 원유 생산까지 성공한 남중국해 해상 광구 사업에서 내년부터 수익 창출이 가능할 걸로 봤다. 회사 측은 "중국 17/03 광구는 독자 기술력으로 원유를 발견하고 개발, 생산까지 이어진 첫 광구로서 의미가 있다"며 "원시 부존량은 1억2000만 배럴, 회수 가능 매장량은 5000만 배럴 수준"이라 말했다. 2024년 연간 매출 5000억원, 영업이익 250억원을 예상했다.

베트남 남부 해상 광구 개발에도 돌입한다. 이와 관련 회사 측은 "정부 승인을 받아 내년부터 본격 개발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시일 내 긍정적인 결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운스트림 사업들에 대해선 관망세다. 먼저 윤활유 사업(SK엔무브) 경우 계절 수요 감소 등으로 마진 감소에 무게가 실리지만, 경유 강세에 따른 미전환 잔사유(UCO) 공급 물량 축소가 낙폭을 줄일 것이란 분석이다.

화학 사업에서 폴리에틸렌(PE) 및 폴리프로필렌(PP)은 유가와 동반하는 나프타 가격 상승이 마진 축소 요인이나, 연말 수요 증대로 상쇄될 가능성도 있다. 파라자일렌(PX) 마진은 견조할 전망이다. 드라이빙 시즌 종료로 수요가 감소하더라도 중국 대형 설비들의 고율 가동 지속에 따라 마진 축소는 제한적일 것이란 시각이다.

친환경 사업 비전과 현황도 제시했다. SKTI는 '지속 가능 항공유(SAF)' 사업에 나선다. 국내에서는 GS칼텍스가 영향력을 확대 중인 분야다. 

SKTI 관계자는 "SAF는 항공 분야 넷 제로(탄소 중립) 달성 수단으로, 수요가 급격하게 성장할 전망"이라며 "바이오 연료, 합성 원유 기반 원료 등 지속 가능 원료를 모색 중으로, 안정적 원료 확보를 이어 나가는 한편 사업 영역 확장도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를 위해 바이오유 원료인 폐식용유(UCO) 공급 업체 '대경오엔티' 투자도 결정했다. 

울산에 종합 플라스틱 재활용 단지(ARC)를 건설 중인 SK지오센트릭은 현재 부지 정지 작업을 진행 중이며, 오는 2025년 완공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