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유나 기자] "초대형 선사인 만큼 12척이지만 사실상 19척의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 이를 통해 늘어나는 현대차·기아는 물론 글로벌 완성차(OEM)들의 커지는 수요에 대응하겠다." 26일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대표는 신규 선박 투자에 대한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총 2조4922억원을 투자해 LNG 이중연료 추진엔진 자동차선 12척을 확보하기로 결정했다. 이들 선박은 오는 2026년부터 도입될 예정이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총 12척을 3개 조선사로부터 4개씩 도입할 것"이라며 "12척 모두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번 대규모 투자를 통해 커지는 물량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상반기 현대차·기아 물량이 급증하면서 현대글로비스는 선박이 부족해 컨테이너선에 차를 실어 나르기도 했다. 

또한 이번 투자로 국제 환경 규제에도 대응할 수 있게 됐다. 최근 국제해사기구(IMO)는 2050년까지 해운 분야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채택했다. 탄소집약지수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선박은 퇴출될 예정이지만, 현대글로비스가 이번에 도입한 LNG 이중연료 선박은 기존의 벙커씨유와 친환경 연료인 LNG를 모두 쓸 수 있는 배다. 현대글로비스는 2050년보다 5년 빠른 2045년에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