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신홀딩스는 이달 12일 아이에스지주가 실시한 유상증자에 참여했다고 공시했다. 출자 규모는 715억원으로 출자 후 일신홀딩스가 확보한 지분율은 11.34%다. 일신홀딩스를 권 회장의 자녀인 권민석(70%), 권지혜(30%) 남매가 지배하는 만큼 사실상 오너 2세가 지배력을 강화한 셈이다.

아이에스동서는 경남지역의 건설사로 시작해 다수의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1세대 오너인 권혁운 회장이 여전히 핵심 계열사의 지분을 쥐고 있지만 단계적으로 경영권 승계를 진행 중이다.

2세대 오너인 권민석 사장이 2018년 취임한 이후 폐기물‧환경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넓히며 회사를 키웠다. 여전히 그룹의 핵심사업은 건설업이지만 최근에는 조금씩 비중을 줄이고 있다.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는 아이에스지주가 위치해 있다. 아이에스지주가 핵심 사업회사이자 중간지주사 역할을 맡은 아이에스동서를 지배하면서 그룹 전체를 아우르는 모양새다.

아이에스지주의 주주구성을 살펴보면 모두 가족으로 구성됐다. 올해 상반기까지 권혁운 회장이 56.33%, 장남인 권민석 사장이 30.57%, 장녀인 권지혜 내일을사는사람들 대표가 13.10%로 총합 100%다.

당초 아이에스지주는 권혁운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자녀들의 지배력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권씨 남매가 지배하는 일신홀딩스가 아이에스지주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배력을 끌어올렸다. 자연스럽게 권혁운 회장의 지분은 점차 희석되고 있다.

유상증자 후 주주구성은 권혁운 49.94%, 권민석 27.10%, 권지혜 11.62%, 일신홀딩스 11.34%다. 일신홀딩스의 지분만큼 오너가 3명의 지분이 희석됐지만, 일신홀딩스가 권씨 남매의 개인 회사인 점을 감안한다면 결국 권혁운 회장의 지분만 6.39% 줄어든 것과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권민석 사장은 아이에스동서의 지분도 늘렸다. 아이에스지주뿐만 아니라 아이에스동서의 직접 지배력도 높이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권민석 사장은 이달 19일 장외매매를 통해 어머니 배한선씨의 아이에스동서 주식 11만905주를 사들였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30억원 수준이다.

이를 통해 권민석 사장은 기존 아이에스동서 지분을 0.11%에서 0.47%로 늘렸다. 반대로 배한선씨의 지분율은 0.73%로 줄어들었다. 아이에스동서의 최대주주는 지분 44.49%를 가진 아이에스지주다. 권혁운 회장은 아이에스동서 지분 7.93%를 갖고 있어 아이에스지주와 합하면 50%를 넘어선다.

최근 아이에스지주의 유상증자 및 아이에스동서의 장외매매 등 권민석 사장의 경영권 승계의 움직임과 관계가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아이에스동서 관계자는 "특별한 입장은 없다"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