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전경진 기자] 무선주파수(RF) 필터 전문업체 쏘닉스가 기업공개(IPO) 이후 글로벌 초격차 기업으로 도약을 꾀한다. 미국, 중국, 유럽 등 글로벌 고객사들과 협력해 안정적으로 해외 사업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 RF 필터 전문 파운드리 기업…글로벌 시장에서 기술력 '공인'

양형국 쏘닉스 대표는 20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이동통신 산업 외에도 고주파가 사용되는 산업군이 고도화 될 수록 고성능의 RF필터는 필수적일 수밖에 없다"며 "쏘닉스는 5세대(5G)와 6G까지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지고 있는 RF 필터 전문 파운드리 기업"이라고 말했다.

RF 필터는 무선 통신시스템에서 정보를 송수신하는 과정 중 다양한 주파수 대역 가운데 필요한 무선 신호만 통과시키는 필수 부품이다.

쏘닉스는 2000년 설립됐다. 사업 초기에는 표면탄성파(Surface Acoustic Wave, SAW) 필터를 제조했으며, 이후 기술 고도화에 주력해 TF-SAW(Thin Film-SAW) 원천기술, 웨이퍼 패터닝 기술, 공정기술, RF 측정기술 등 다양한 RF 필터 파운드리 핵심 기술을 확보했다.

지난 2017년부터 미국 통신 반도체 선도기업과 TF-SAW 파운드리 기술을 공동개발하며 국내에서 유일하게 6인치 TF-SAW 파운드리 제조설비 및 양산기술을 확보하기도 했다. 

쏘닉스는 이미 글로벌 기업들로부터 기술력과 제품 양산 능력을 모두 인정받고 있다. 덕분에 고객사인 대만의 타이쏘 테크놀로지(Tai-SAW Technology)로부터 전략적 투자를 받을 수 있었다.

양 대표는 기술력 외에도 쏘닉스의 제품 제조·양산 능력을 사업 경쟁력 중 하나로 꼽았다. 2021년 경기도 평택시 현곡산업단지 내 신규 팹(Fab) 파운드리 공장을 설립해 현재 4인치와 6인치 파운드리 모두 자체 생산이 가능하다. 

양 대표는 "국내에서 6인치 TF-SAW 필터 파운드리를 할 수 있는 기업은 쏘닉스가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시총 1211억, 코스닥 정조준…IPO 후 글로벌 초격차 기업 도약

쏘닉스는 17~23일 기관 수요예측을 시작으로 IPO를 본격화한다. 공모 희망가격(희망밴드)은 5000~7000원으로 제시한 상태다. 밴드 상단 기준 목표 시가총액은 1211억원이다. 오는 11월 7일 코스닥 상장을 노린다. 상장 대표 주관사는 KB증권이다.

쏘닉스는 IPO 이후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RF필터 파운드리 초격차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쏘닉스는 내년 주요 글로벌 고객사들을 대상으로 TF-SAW 본격 양산을 앞두고 있다. 현재 글로벌 고객사들이 양산 기종 확대도 검토하고 있어 매출 확대도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양 대표는 "글로벌 톱 티어(Top-tier) 기업들과 전방위적 협력 관계를 구축함으로써 신규 경쟁사들 대비 높은 진입장벽을 확보하고 있다"며 "미국, 중국, 유럽, 대만 등 글로벌 기업에 RF필터 파운드리를 공급한 레퍼런스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향후 쏘닉스는 RF 필터 기술을 접목해 자율주행, 우주항공 및 센서 등 첨단산업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혀갈 방침이다.

양 대표는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차세대 RF필터 파운드리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으로서 기존 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신사업 분야 진출도 노릴 예정"이라며 "글로벌 RF필터 파운드리 초격차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