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김연섭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대표가 회사 주식을 보유하면서 책임경영 의지를 드러냈지만 주가부양으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결국 장기적으로 주가 반등 기회를 잡기 위해선 실적 개선을 통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종가는 4만800원으로 연초대비 21% 감소한 채 마감했다. 지난 3월 한때 7만원을 돌파한 것을 감안하면 주가를 두고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고민이 깊을 것으로 여겨진다. 

증권가는 이차전지 관련주의 전반적인 부진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도 비슷한 상황이다. 신한투자증권은 17일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적정주가를 종전 6만5000원에서 5만원으로 23% 낮췄다. 

좀처럼 오르지 않은 주가에 김연섭 대표가 지난달 27일 장내매수를 통해 2500주의 주식을 취득했다. 취득 평균 단가는 3만9500원으로 1억원 규모다. 김 대표가 주식을 매입한 것은 지난 3월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초대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 처음이다. 

김 대표는 취임 이후 줄곧 주가부양 및 투자자 소통 등을 강조해왔다. 김 대표의 의지는 IR 횟수에서 드러난다. 롯데케미칼의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인수 이전에는 투자자들과 소통이 부족했다. 기업설명회 안내 공시는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11회에 그쳤다. 반면 지난 3월 롯데케미칼에 인수된 이후 현재까지 6회의 IR행사를 진행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활동성을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 관계자는 "주가부양과 IR 소통 강화에 대한 의지는 여전하다"며 "앞으로도 주가부양, 배당 등 다양한 주주환원책을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같은 노력에도 떨어진 주가를 끌어올리는데 한계가 따른다. 동박 생산능력을 기존 6만톤에서 2028년 24만톤까지 늘리겠다고 밝힌 만큼 현 시점에선 회사의 역량을 투자에 쏟아부어야 한다. 이 때문에 당분간 배당 확대,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정책에 신경 쓸 여지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주가부양을 위해서는 실적 개선이 답이다. 3분기는 다행히 적자를 면하겠지만 작년에 비하면 영업이익이 절반 이상 줄어들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 2102억원, 영업이익 109억원으로 매출은 23.8% 증가하는 반면 영업이익은 5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내년에도 업황 회복이 더딜 경우 버틸 수 있는 체력이 관건이다. 재무안정성의 핵심지표인 부채비율이 20% 수준으로 재무구조가 양호한 점은 고무적이다. 투자 재원 확보 차원에서 차입금이 늘어도 재무안정성에 큰 타격은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오윤재 한국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앞으로 시설투자가 이뤄질 예정이기에 외부 자금 조달이 필요할 것"이라며 "업황 회복지연으로 수익성이 떨어질 수 있지만 재무구조가 튼튼하니 차입을 해도 재무비율은 안정적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