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기아 노사가 결국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노조가 파업 카드를 꺼내 들었다.

1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소하리 공장에서 기아 노사의 15차 본교섭이 진행됐지만 노조 측이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노조 측은 "교섭 결렬에 따라 파업 일정을 17일에서 19일로 다시 잡았다"고 말했다.

양측은 '고용세습'을 담은 노사 단체협약 27조 1항을 두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조항은 '재직 중 질병으로 사망한 조합원의 직계가족 1인, 정년 퇴직자 및 장기 근속자(25년 이상)의 자녀를 우선 채용한다'는 내용이다.

15차 교섭이 결렬되면서 노조는 당초 예정했던 부분파업을 강행할 방침이다. 부분파업은 17일부터 19일까지 8시간 근무시간 중 4시간만 근무하고 퇴근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사측은 고용세습 조항을 폐지하겠단 입장을 유지한단 입장이나, 파업 예정일 전까지는 최대한 교섭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노조는 고용세습 조항 외에도 ▲정년 연장 즉각 실시 ▲미래 고용확보를 위한 신사업 방안 제시 ▲역대 최대 실적에 걸맞은 복지제도 확대 ▲수당 현실화 ▲주4일제 도입 등을 요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