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마스턴투자운용이 지분을 출자한 로지스포인트 대구 물류센터 개발사업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유동화증권의 차환발행이 인수자 변경으로 중단됐다. 사업의 진행률이 절반을 넘어가며 안정권에 접어들자 기존 유동화증권 보유자가 전량을 매도한 것이다.

13일 개발업계에 따르면 로지스포인트 대구 물류센터 개발사업의 PF 대출금을 제공한 에이블수성물류제일차는 최근 300억원 규모의 유동화증권 발행을 취소했다. 에이블수성물류는 대구 수성구 물류센터개발사업에 제공할 대출금을 조성하기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다. 시행사인 마스턴제127호로지스포인트대구와 300억원 규모의 대출약정을 체결하고 동일 규모의 단기사채(ABSTB)를 발행했다.

로지스포인트 대구 물류센터 개발사업은  대구광역시 수성구 대흥동 869번지 일원에 지하 2층~지상 5층, 연면적 7만7000㎡ 규모의 물류센터를 조성한다. 지하 2층부터 지상 3층까지는 저온창고로 운영할 계획이다. 지상 4층과 5층은 상온창고로 활용한다. 계룡건설산업이 시공을 맡았고 2022년 상반기 착공, 2024년 준공이 목표다. 현재 공정률은 51%다.

시행사는 마스턴투자운용이 2021년 5월 지분 12%(장부가액 11억원)를 출자해 운영 중이다. 지난해 5월 20일 당시 사업 추진을 위해 대주단으로부터 총 1790억원 한도의 PF대출을 제공받았다. ▲트렌치A(1300억원 한도) ▲트렌치B(310억원 한도) ▲트렌치C(180억원 한도)로 구성됐다. SPC를 제외한 대주단과 대출 금리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에이블수성물류제일차는 지난해 5월 20일 제1회 ABSTB를 발행해 시행사에 한도 범위 아래인 68억원의 대출을 실행했다. 이후 시행사 요청에 따라 2025년 1월 20일까지 3개월마다 PF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10회에 걸친 차환발행을 계획하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6회부터 11회까지의 발행을 취소하며 대출금 조성을 중단했다. KB증권이 발행 주관을 맡았으며 사모사채 인수확약으로 SPC의 신용을 보강했다.

SPC가 대출금 조성을 중단한 것은 보유하고 있던 PF 대출채권을 전량 매각했기 때문이다. 공사 진행률이 절반을 넘어가며 사업이 안정기에 들어섰다 판단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업이 무난하게 추진되고 있다고 판단하면 대출금 조성을 위해 설립한 SPC가 보유한 대출채권을 매각하며 수익을 실현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며 "이 경우 새로운 대주단이 기존 대주단의 자리를 대신하며 사업은 그대로 진행된다"고 말했다.

마스턴투자운용관계자는 "PF 대출 대주단이 변경됐을 뿐 사업은 그대로 진행 중"이라며 "공사를 상당부분 진행한 만큼 문제 없이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