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현진 기자] 케이탑자기관리부동산투자회사(케이탑리츠)가 AJ빌딩과 AJ비전타워를 매각한다. 올해 안에 매각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100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이 예상돼 향후 특별배당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케이탑리츠는 지난 23일 AJ빌딩과 AJ비전타워를 처분한다고 공시했다. 처분가액은 962억원으로 회사 자산총액(2707억원)의 35.6%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현재 인수자와 협의 중이며 오는 10월5일 매매계약을 체결하고 11월7일 처분한다는 계획이다.

AJ빌딩은 서울 송파구 문정동 640-5번지에 자리해 있는 건물로 연면적 2만6987㎡(8163평), 지하 3층~지상 15층 규모다. 케이탑리츠는 해당 건물을 2018년 3월 534억원에 인수했다.

AJ비전타워는 연면적 8614㎡(2606평), 지하 3층~지상 11층 규모로 케이탑리츠가 토지를 매입해 개발한 건물이다. 케이탑리츠는 AJ비전타워가 자리한 토지를 2017년 12월 124억원에 매입했다. 2020년 AJ비전타워 건축을 완료했으며 토지매입비(124억원) 포함 총공사액은 303억원에 달한다.

AJ빌딩 인수금액과 AJ비전타워의 개발비용을 고려한 취득원가는 867억원이다. 케이탑리츠가 해당 자산을 962억원에 매각할 경우 100억원가량의 시세차익을 얻는 셈이다.

케이탑리츠는 매각대금을 특별배당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케이탑리츠 관계자는 "현재 따로 매각주관사를 선정하지 않고 매입을 희망하는 인수자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매각과 관련해 확정된 사항은 없지만, 100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계획대로 매각을 진행한다면 연말에 특별배당을 실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AJ빌딩과 AJ비전타워는 케이탑리츠가 가지고 있는 자산 중에서도 규모가 큰 자산에 속한다. 이에 매각 이후 단기적인 임대 수익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케이탑리츠의 제14기 2분기(2023년 4월1일~6월30일) 보고서에 따르면 케이탑리츠는 이 기간 총 9개의 자산에서 21억원의 임대수익을 올렸다. AJ빌딩(7억원), AJ비전타워(4억원)의 임대수익이 11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전체 임대수익의 절반 이상이 AJ빌딩과 AJ비전타워에서 발생한 것이다.

케이탑리츠는 신규자산을 매입해 임대 수익 공백을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케이탑리츠 관계자는 "AJ빌딩과 AJ비전타워를 매각한다면 1000억원가량의 현금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차입금을 상환한 뒤 300억원가량의 여유자금이 남아 이를 신규 물건 매입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