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루하PE는 지난 10일 큐리옥스 주식 11만5605주를 시장에서 매도했다. 1주당 매각 가격은 2만2941원으로 총 26억원을 회수했다. 이번 매각으로 보유 주식 수는 77만2395주로 줄었다.

루하PE는 큐리옥스가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당일 일부 지분을 매각을 단행했다. 당시 공모가는 1만3000원이었는데 주가가 장중 2만9700원까지 치솟자 엑시트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종가는 1만7330원으로 루하PE는 이보다 32% 높은 금액으로 지분 매각에 성공했다.

업계는 조만간 남은 지분도 정리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상장 이후 주가가 상승흐름을 타고 있어서다. 특히 지난 22일에는 상한가를 기록하며 3만2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가격을 기준으로 남은 지분을 모두 매각한다고 가정할 경우 루하PE는 추가로 약 250억원을 회수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앞선 지분 매각금액을 더하면 총수익률은 150%에 달한다.

루하PE가 큐리옥스에 투자한 것은 작년 1월이다. 시리즈C 투자를 주도하며 171억원 중 111억원을 담당했다. 나머지 금액은 시리즈B 투자사인 KB인베스트먼트, 쿼드자산운용 등이 채웠다. 이 투자로 루하PE는 주당 1만2500원에 큐리옥스 주식 88만8000주를 확보했다.

큐리옥스는 루하PE가 설립된 이후 처음으로 투자를 단행한 회사다. 루하PE는 이종훈 대표가 지난 2021년 7월 설립한 신생 PEF다. 이 대표는 약사 출신으로 제약회사, 바이오 헬스케어 애널리스트 등의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후 SV인베스트먼트에서 심사역을 맡으며 벤처캐피탈리스트가 됐고, 지난해 루하PE를 설립하며 사모펀드 업계에 발을 들였다.

루하PE는 올해 1월 1227억원을 투입해 유전자 검사 전문업체 랩지노믹스를 인수하며 두 번째 투자를 진행했다. 당시는 PE시장 침체로 펀딩 난이도가 유난히 높았는데, 트랙레코드(track record)를 갖추지 못한 신생 운용사임에도 1000억원대 딜을 성사시키며 업계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큐리옥스가 상장에 성공하고 주가가 상승흐름을 타는 등 루하PE는 첫 투자부터 성공적인 엑시트가 예상된다"며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바이오 헬스케어 분야에서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