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성민 기자] CJ ENM 음악사업이 고성장하고 있는 배경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회사가 '음악 기반 IP 생태계 확장 시스템(MCS)'을 구축한 덕분에 4년간 음악 사업의 매출성장률이 50%를 상회했기 때문이다. 시장에선 CJ ENM의 아티스트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MCS를 통해 얻는 수익 또한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 중이다.

CJ ENM의 음악 사업은 가파른 외형성장을 나타내고 있다. 올 1분기만 봐도 음악 사업 매출액은 11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2% 증가했다. 아울러 지난해 매출은 5850억원으로 2018년 1108억원에서 4년 동안 평균 51.6%씩 성장했던 셈이다. 

CJ ENM의 음악 사업의 매출이 우상향 곡선을 그린 것은 핵심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MCS를 구축했던 덕분이다. MCS는 IP(지식재산권) 기획, 플랫폼, 매니지먼트를 아우르는 CJ ENM의 독보적인 밸류체인이다. CJ ENM은 이를 통해 아티스트 IP의 발굴과 육성을 진행 중이다.

최근 성공적으로 데뷔한 'ZEROBASEONE(제로베이스원)'은 CJ ENM 아티스트 IP 사업의 대표적 성과로 꼽힌다. 제로베이스원은 Mnet '보이즈플래닛'을 통해 184개국 940여만표의 참여로 탄생한 5세대 보이그룹으로, 아티스트의 탄생 과정부터 글로벌 팬덤이 함께해 실력 검증은 물론 인지도까지 쌓을 수 있었다. 

이 덕분에 데뷔 앨범 초동 판매량(앨범 발매 후 일주일간의 판매량)은 182만장을 달성하며 K팝 그룹 최초로 데뷔 앨범 밀리언셀러에 올랐다. 또한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첫 팬 콘서트의 1만8000석이 초고속으로 매진 되는 등 데뷔 직후부터 '탈 신인급' 신기록을 쓰고 있다.

음악 사업 노하우의 집합체인 '웨이크원' 레이블도 MCS의 핵심으로 꼽힌다. 웨이크원은 ▲사전기획 ▲캐스팅 ▲트레이닝 ▲제작 ▲마케팅과 매니지먼트까지 가능한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 특징이다. 

웨이크원은 '걸스플래닛999 : 소녀대전'을 통해 결성되어 데뷔한 'Kep1er(케플러)'와 제로베이스원을 배출했고, 이외 다비치, 로이킴, 오성민, 임슬옹, 조유리, 하현상 등 다양한 장르의 실력파 아티스트가 소속되어 있다. 여기에 CJ ENM이 차세대 K팝 걸그룹 발굴을 위해 론칭한 글로벌 프로젝트 '아이랜드2'를 통해 탄생할 그룹 역시 웨이크원 소속으로 활동할 계획이다. 이들을 통해 CJ ENM의 음악 사업이 더 높은 성장율를 기록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 중이다.

시장에서도 아티스트 IP를 통해 CJ ENM의 실적 반등을 기대 중이다. 음악 사업이 CJ ENM의 실적을 견인하고 있는 데다, 아티스트 IP가 미래 경쟁력으로 주목 받고 있어서다. 메리츠증권은 "기대를 뛰어넘는 음악 사업 성과와 데뷔를 앞둔 아티스트들이 CJ ENM의 추가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CJ ENM 관계자 역시 "CJ ENM의 MCS기반 콘텐츠를 통해 아티스트를 지속적으로 발굴·육성해 나갈 계획"이라며 "웨이크원의 IP 경쟁력 확대로 음악 사업 성장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 중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