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관훈 기자] 하나카드의 분기 순이익이 작년 2분기 이후 1년 만에 반등했다. 법인 영업 등 수익성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며 체질 개선을 펼친 효과로 평가된다.

4일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하나카드의 올해 2분기 순이익은 524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726억원을 기록했다.

하나카드는 2분기에 오랜 실적 하락세를 끊고 반등에 성공했다. 하나카드의 분기순이익은 지난해 2분기 641억원 이후 3분기 469억원, 4분기 264억원, 올해 1분기 202억원 등으로 3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인바 있다.

◆ 단순 회원수 아닌 활성 이용자수 초점…체질 개선

분기 순이익 회복세 전환은 법인카드 영업을 늘리는 등 수익성 위주로 포트폴리오로 체질 개선 효과를 본 것으로 풀이된다. 1분기 말 하나카드의 신용판매 자산은 4조7390억원에서 2분기 말 4조6094억원으로 2.7% 줄었다. 반면 기업신용판매 잔액은 1조2515억원에서 1조5328억원으로 22.5% 증가했다.

이를 두고 하나금융 내 대표적인 '영업통'인 이호성 하나카드 사장의 역량이 서서히 효과를 드러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올해 초 하나카드 사장에 취임한 이 사장은 단순한 회원 수보다는 활성 이용자 수에 초점을 맞춘 '진성영업' 정책을 강조함과 동시에 법인카드 영업을 늘리며 포트폴리오 체질을 개선해 왔다.

하나카드의 고수익성 자산인 장기카드대출(카드론)도 1분기 말 2조8249억원에서 2분기 말 2조9506억원으로 4.5% 늘었다. 같은 기간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도 4182억원에서 4458억원으로 6.6% 증가했다. 잔액 규모가 늘며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각각 24.74%, 3.74%로 전분기말 대비 0.12%포인트, 0.09%포인트 각각 커졌다.

◆ 'ROE·ROA' 수익성 지표 개선…건전성 부담↑

수익성 위주의 포트폴리오 구성 강화는 전반적인 수익성 제고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하나카드의 2분기 총자산이익률(ROA)은 1.15%로 1분기(0.66%) 대비 0.5%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자기자본이익률(ROE)도 3.73%에서 6.62%로 2.89%포인트 높아졌다.

다만 수익성에 집중하면서 건전성 지표는 다소 악화됐다. 2분기 말 하나카드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19%로 전분기말(0.8%) 대비 0.39%포인트 올랐으며 요주의 이하 여신의 비율도 3.32%에서 3.66%로 0.34%포인트 높아졌다. 연체율 역시 1.14%에서 1.48%로 0.34%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고정이하여신대비 충당금 적립비율은 344.82%에서 244.98%로 99.83%포인트 떨어졌다.

하나카드는 하반기 건전성 부담을 줄이기 위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함과 동시에 포트폴리오 체질 개선 작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최근에는 여행 특화카드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를 기반으로 강점을 보이고 있는 해외 결제 부문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트래블로그는 지난해 하반기(7월) 발급 개시 이후 올해 5월까지 가입자 수가 100만명을 넘어섰고 누적 환전액은 3000억원을 돌파했다. 6월말 기준 하나카드의 해외체크 카드 시장 점유율은 32%로 집계됐다.

하나카드는 트래블로그와 자사 플랫폼을 연계해 해외여행을 위한 하나의 통합 서비스로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트래블로그를 발급한 고객 중 절반(50.4%)은 실제 해외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며 "단일 카드로는 가장 많은 해외여행 고객 비중을 기록하며, 하나카드 내부에서는 '트래블로그=해외여행'이라는 공식이 성립했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하반기 여행 결제 기록을 공유하고 저장할 수 있는 '여행Log' 서비스 출시도 앞두고 있다"며 "결제 데이터 기반 AI 여행 추천 서비스와 다양한 제휴 서비스를 통해 트래블로그 기능을 지속적으로 확장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