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황성환‧송성엽 투톱 대표 체제에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공모펀드 경쟁력을 키운 주역인 송성엽 대표가 3년 임기를 끝내고 물러난다. 올해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새 먹거리 발굴을 위해 영입된 김홍기 부사장이 송 대표의 뒤를 이어 최고경영자(CEO)로 올라선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오는 27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김홍기 부사장(CSO‧최고전략책임자)의 대표이사 승진을 결의할 계획이다.

김 부사장의 승진은 송성엽 대표의 퇴임과 맞물려 이뤄진 인사다. 이날 임시주총에서는 임기를 마친 송 대표의 퇴임이 공식화된다. 지난 3년(2020년 7월27일~ 2023년 7월27일)간 창업주인 황성환 대표와 한솥밥을 먹어 왔던 송 대표가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을 떠나게 되는 것이다.

브레인자산운용을 총괄하던 송 대표는 2020년 8월, 서울대 10년 선배인 황 대표의 부름을 받아 타임폴리오에 합류했다. 2008년 회사 설립 이후 처음으로 황 대표와 함께 호흡을 맞출 각자대표 적임자로 발탁됐다. CEO 직함을 단 송 대표에게 주어진 미션은 공모펀드 확장이었다. '타임폴리오위드타임'(2019년 9월 출시)으로 공모 데뷔전을 치르기는 했지만, 해당 펀드는 사모 재간접형이란 한계를 지녔다. 이에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베테랑 매니저인 송 대표를 영입해 '순도100% 공모펀드' 출시에 만전을 기했다.

송 대표는 부임 4개월 만에 '타임폴리오 마켓리더 펀드'를 선보이며 회사 안팎의 기대에 부응했다. 타임폴리오 마켓리더 펀드는 출시 1주일 만에 100억원이 넘는 자금을 끌어 모으며 히트를 쳤다. 타임폴리오 마켓리더 펀드(C클래스‧24일 기준)는 벤치마크(BM)인 코스피를 17%p(포인트) 가량 뛰어넘는 알파 수익를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다.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송 대표의 거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송 대표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당분간 쉬면서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고 말했다.

송 대표의 퇴임으로 김홍기 부사장은 반년 만에 대표이사로 올라서게 됐다. 올해 초 김 부사장은 새롭게 신설된 CSO(최고전략책임자)로서 타임폴리오자산운용에 둥지를 텄다. 김 부사장에게는 ETF(상장지수펀드), 대체투자, 신기술금융회사(타임폴리오캐피탈) 등 주요 비즈니스 전반을 도맡는 중책이 부여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 부사장은 증권사 재직 기간이 32년에 달할 만큼 자본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특히 커리어의 대부분을 증권사 PI(고유재산투자) 관련 부서에서 보냈다. PI(Principal Investment)는 금융사가 자기자본으로 주식, 채권, 부동산 등에 투자하는 행위를 말한다. 구체적으로 굿모닝신한증권(현 신한투자증권) 자산운용부를 거쳐 대우증권 딜링룸 부장, 토러스증권(현 DS투자증권) 자산운용본부 상무로 일했다. 2012년에는 친정인 신한투자증권으로 복귀해 에쿼티본부 전무, PBS(프라임브로커서비스)본부 전무를 맡았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 관계자는 "오는 27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송성엽 대표의 뒤를 이어 김홍기 부사장을 새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