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수정 기자] 포스코홀딩스가 작년 침수 악몽을 완전히 털어냈다. 작년 침수 피해를 입었던 포항제철소 복구를 올초 완료하면서 2분기부터 기존의 생산 속도를 되찾았다. 철강 가격 인상 효과까지 더해져 국내외 철강사업 영업이익은 1조원대를 회복했다.

하반기 분위기는 상반기 보다 더 좋다. 원가 하락이 기대돼 수익성 개선 속도는 더 빨라질 것으로 관측된다. 

24일 포스코홀딩스에 따르면 2분기 국내외 철강사업 매출은 전분기 대비 7770억원 증가한 16조5470억원, 영업이익은 6830억원 증가한 1조21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국내(포스코) 영업이익은 지난 1분기 2510억원에서 2분기 8410억원으로 큰폭 증가했다.

작년 태풍 피해로 포항제철소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가동을 멈추면서 지난 1분기 포스코홀딩스의 영업이익은 7000억원대로 급락했다. 올초 침수 135일 만에 포항제철소가 다시 생산을 재개하면서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이익 회복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포스코홀딩스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도 1조3260억원으로, 전 분기 보다 85.7% 증가했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이날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철강사업의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대를 회복한 것을 두고 내부에선 크게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라며 "철강사업이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안정적 수익을 창출하고 신사업 전략과 함께 작동하면 기업가치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포스코홀딩스 IR 팀장은 "국내외 합산 영업이익 1조원으로, 평년 수준을 회복했다"라며 "생산량이 기존 수준으로 회복한데다 2분기는 추가 복구 비용도 없었으며, 판가도 다소 상승했다"라고 설명했다.

2분기 조강 생산량은 885만1000톤으로, 작년 2분기(854만5000톤) 보다 35만톤 증가했다. 제품 생산량은 작년 2분기 834만톤에서 올해 2분기 848만2000톤으로 증가했다. 가동률 역시 87.3%를 기록해 기존 수준을 회복됐다. 

판매가격은 지난 1분기 톤당 101만9000원에서 2분기 106만6000원으로 인상됐다. 인상 효과는 영업이익에 즉각 영향을 줬다. 판가 상승 효과에 따른 1분기 대비 이익 증가분은 3760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반기 전망 역시 밝다. 2분기에 나타난 포항제철소 복구 효과가 하반기에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데다, 원가 하락까지 더해지기 때문이다. 실제 철광석 가격의 경우 지난 1분기 100달러에서 2분기 96달러 수준으로 하락했다. 주 원재료 가격 하락 요인으로 지난 1분기 보다 2분기에 영업이익이 1100억원 증가하기도 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사실상 정상화가 제대로 된 시점이 2분기부터인데, 하반기에는 설비 수리도 적어서 판매량이 상반기 보다 소폭 증가할 것"이라며 "중국 감산이 어느 정도 이뤄질지가 관건인데, 경기 회복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판매량은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가 원료를 본격적으로 소비하는 3분기부터 회사 실적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며 "4분기 시황이 반등하면 제품 가격도 상향 조정할 수 있어 하반기에 더 나은 실적을 시현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