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처음 하는 시도다 보니 어려운 점도 많지만 한국 게임 역사의 새 이정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박성준 라운드8 스튜디오장이 9일 서울 조선팰리스에서 열린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네오위즈의 신작 'P의 거짓'과 관련해 밝힌 포부다. 라운드8 스튜디오는 네오위즈 산하 게임 스튜디오로 P의 거짓을 개발하고 있다.

P의 거짓은 동화 '피노키오'를 원전 삼아 개발 중인 PC‧콘솔 '소울라이크' 싱글플레이 게임이다. 소울라이크는 일본 프롬소프트의 '다크 소울' 시리즈 등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게임을 말한다. 높은 난이도와 어두운 세계관 등의 공통점을 지녔다. 

네오위즈는 9월 19일 P의 거짓을 글로벌 출시한다. 더불어 9일부터 27일까지 모든 게임 이용자를 대상으로 데모 체험도 제공한다. 이용자는 게임 초반인 챕터 1~2를 직접 플레이할 수 있다.

◆ PC 최적화와 완성도에 자신감

네오위즈는 이날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신규 트레일러 영상을 공개했다. 이를 통해 게임 내 배경인 도시 '크라트' 및 피노키오 원작 소설 속 내용을 변주한 '금화 나무'와 '상어 잠수함' 등을 보여줬다. 

박 스튜디오장은 "피노키오 원작의 등장인물이나 에피소드가 재해석된 부분이 많다"며 "게임 속 피노키오가 거짓말과 진실 중 무엇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서로 다른 엔딩이 나오고 피노키오의 외형도 점점 바뀐다"고 소개했다.

더불어 네오위즈는 최근 여러 게임에서 이슈가 됐던 PC 최적화 여부에도 자신감을 나타냈다. 최근 PC와 콘솔 플랫폼으로 동시 발매된 게임들에서 PC로는 제대로 플레이할 수 없는 상황이 연속으로 나타나면서 문제가 된 바 있다.  

네오위즈는 벤치마크 업체 퀘이사존과 함께 PC 최적화 테스트를 진행했다. 그 결과 PC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 이용자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그래픽카드인 '지포스 GTX 1060' 기준으로 1080p 해상도와 60프레임을 확보해 비교적 쾌적한 플레이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박 스튜디오장은 게임 완성도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보였다. 네오위즈는 4월에 소울라이크 게임 이용자와 인플루언서 등 세 그룹을 대상으로 비공개 포커스그룹테스트(FGT)를 진행했다. 그 결과 참여자의 플레이 만족도가 전반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 스튜디오장은 "소울라이크 게임에 익숙한 정도에 따라 그룹을 나눠 FGT를 진행한 결과 참가자의 80% 이상이 게임 조작감과 타격감, 그래픽 등에 만족했다고 답변했다"며 "비교적 만족도가 낮았던 게임 가이드 이해도(65%)에 대한 의견을 수렴해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 'GOTY' 기대에 "좋은 평가 우선"

네오위즈는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에서 P의 거짓 독점 퍼블리싱 파트너로 신세계아이앤씨를 선택했다. 신세계아이앤씨는 한국과 대만, 일본을 중심으로 파트너들과 협력 아래 현지화에 집중해 마케팅을 펼치기로 했다. 

송화섭 신세계아이앤씨 게임사업팀장은 "출시 시점이 가까워질수록 다양한 채널에서 P의 거짓을 더욱 쉽고 자주 보게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3월에 일본 및 대만에서 현지 파트너의 유통 전시행사에 참가해 이용자에게 P의 거짓을 알리기 위한 노력을 시작했다"고 알렸다.

앞서 P의 거짓은 2022년 열린 글로벌 게임 시상식 '게임스컴 어워드 2022'에서 한국 게임 최초로 수상 3관왕에 오르면서 주목을 받았다. 그 뒤 열린 게임 박람회 '지스타 2022'에서도 이용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이 때문에 P의 거짓 판매량 예상치나 '올해의 게임(GOTY)' 수상 여부 역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박 스튜디오장은 "정확한 숫자를 말하기는 적절치 않지만 증권업계에서 판매량 예상치로 200만~300만장을 드는데 우리가 글로벌 파트너사에게 받은 예상치 범주도 유사한 것 같다"고 대답했다. 

최지원 P의 거짓 총괄 디렉터는 "우리 프로젝트가 만약 잘 된다면 한국에서도 콘솔 패키지 싱글플레이 게임 수작이 많이 나올 수 있고 이용자가 긍지와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성과가 나오길 바란다"며 "수상 목적보다는 이용자에게 좋은 평가와 찬사를 받는 것이 앞선 순서"라고 말했다.

P의 거짓 개발에는 라운드8 스튜디오 인력 160여명 가운데 상당수가 투입됐다. 이와 관련해 게임 출시를 앞두고 장시간 근무를 집중적으로 하는 '크런치' 여부 질문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박 스튜디오장은 "개발팀이 고생을 많이 한 것은 사실이지만 크런치를 강제로 운영하진 않았고 법을 어기진 않았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