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보건설은 지난해 매출 8351억원, 영업이익 210억원, 당기순이익 10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각각 매출 1.2% 증가, 영업이익 20.8% 감소, 순이익 9.8%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다수의 중견건설사들 실적이 반토막난 사실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대형건설사조차 원가율이 90% 안팎을 기록한 상황에서도 대보건설은 80% 중반대의 우수한 원가율을 기록했다. 2020년 90.7%였던 대보건설 원가율은 2021년 89.6%, 지난해 85.4%로 매년 개선되고 있다.

대보건설이 양호한 수익성을 유지한 배경에는 공공공사 위주의 사업구조가 자리잡고 있다. 대보건설의 건설부문 매출의 70% 내외가 공공공사에서 발생한다. 공공공사의 경우 수익성은 낮지만 사업을 안정적으로 끌고 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사업 포트폴리오는 최근처럼 건설 경기가 둔화하는 흐름에서 더욱 돋보인다. 특히 민간공사의 경우 첨예한 공사비 갈등으로 입주 거부, 유치권 행사 등이 적잖이 발생하는 반면, 공공공사의 경우 이 같은 문제가 덜한 편이다. 

국고를 사용하는 공공공사는 물가변동, 설계변경 등에 따라 해당 계약금액을 조정할 수 있어서다. 공사비 협상이 비교적 수월하기 때문에 원가율 상승에 적극 대응할 수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대보건설은 특히 대규모 공공사업의 경우 컨소시엄 주관사로 참여해 특화기술을 주도하면서 수익성도 극대화하는 전략을 취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대보건설의 유통부문이 부동산 실적 변동성을 방어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대보건설은 한국도로공사로부터 고속도로 휴게소 운영권을 확보해 유통사업을 하고 있다. 현재 6개의 고속도로 휴게소와 10개의 주유소, 6개의 주차장 및 쉼터를 운영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유통부문은 전체 매출의 25% 안팎을 차지한다.

분양 실적이 저조한 대구 오피스텔 사업의 경우 대손충당금을 쌓아 대비 태세를 갖춘 것으로 파악된다. 준공 후에도 분양률이 낮은 대구 신서 오피스텔 및 대구 중앙로 오피스텔 사업과 관련한 미수공사비는 669억원(신서 566억, 중앙로 103억원) 규모다.

올해 1분기 기준 2개 현장의 미수공사비와 관련해 총 380억의 대손충당금을 쌓았다. 분양률의 경우 대구 신서 오피스텔 43.8%, 대구 중앙로 오피스텔 79.8%로 파악된다.

지난 2021년에는 대구 중앙로 오피스텔이나 천안골드힐 골프장 사업과 관련해 차입금이 늘어나 재무 부담이 확대됐다. 하지만 지난해 상반기 900억원 규모의 관련 차입금을 전액 상환하면서 재무 부담을 낮췄다. 이에 따라 2021년 부채비율 302.2%, 차입금의존도 37.6%였던 수치는 지난해 각각 258.3%, 28.5%로 개선했다.

대보건설의 1분기 기준 수주잔고는 2조5794억원이다. 건설 매출의 3년치에 해당하는 일감이다. 수주잔고 중 관급공사 규모는 2조2915억원으로 88.8%에 달한다. 대보건설은 향후에도 안정적인 매출기반으로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보건설 관계자는 "내실 있는 공공사업 위주의 사업구조로 꾸준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데, 요즘과 같은 어려운 시기에 공공사업의 장점이 더윽 부각되고 있다"며 "공공공사에 안주하지 않고 민간영역으로 사업을 점차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