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기영 기자] 취임 첫 분기 호실적으로 임기를 시작한 서정학 IBK투자증권 대표가 디지털과 투자은행(IB)부문 역량 강화를 골자로 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IBK투자증권은 22일 ▲대고객 편의성 제고를 위한 속도감 있는 DT(디지털 전환) 추진 ▲중소기업을 위한 중기특화 증권사로서의 차별화된 입지 강화 ▲IBK금융그룹 및 금융기관, 기업고객까지 단계별 시너지 확장 등의 내용이 담긴 조직 개편을 발표했다.

먼저 WM부문 강화를 위해 고객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대고객 편의성 전담 사업 부문인 디지털전환(DT)부문을 신설하고, 고객용 플랫폼인 홈트레이딩시스템(H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의 경쟁력을 강화한다. 아울러 스마트워크시스템 구축을 통한 내부 업무 효율화도 가속화할 계획이다. 고객 접근성이 높아야 한다는 구상인 것으로 풀이된다.

기존 IB사업부문은 IB부문과 SME(중소기업)솔루션 부문으로 재편된다. IB부문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업무를 전담하고, 신설된 SME솔루션부문은 정통 IB사업을 중심으로 중소기업특화증권사로서 차별화한 사업모델 구축에 집중한다. 이를 위해 중소기업의 가업승계와 M&A(인수합병)컨설팅, 신사업 등을 지원하는 SME지원부도 신설된다.

또한 IBK금융그룹내 시너지 업무를 총괄하고 향후 타 금융기관과 기업고객까지 아우르는 새로운 시너지 창출을 위해 시너지추진부를 신설하는 한편, 기존 사모펀드운용부를 본부로 격상시켜 집합투자업무를 강화할 계획이다.

서 대표는 지난 3월 취임 후 첫 분기 호실적을 발표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IBK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 영업수익 8066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동기 대비 57% 성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297억원, 당기순익 224억원을 기록해 전년 같은기간에 비해 3배 이상 늘었다.

금리상황 개선과 크레딧 스프레드 축소로 1분기 채권관련 운용 및 평가수익을 큰 폭으로 증가했고, 개인시장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자산관리본부 수익이 늘어난 영향이다. 다만 IB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하며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이번 조직 개편에서 PF부문 전담 부서를 설립한 것은 리스크 관리 차원으로 풀이된다.

서 대표는 IBK금융그룹에서 20년 동안 IB 업무를 맡아 'IB전문가'로 불린다. IBK투자증권 IB부문은 매년 세전 기준 전체 당기순익의 70~80%를 책임지고 있다. IB부문 개편과 함께 디지털 역량 강화를 통한 WM부문에 집중하는 것은 외형과 내실을 모두를 성장 시키기겠다는 포부로 해석된다.

서 대표는 "이번 조직개편은 국민과 중소기업을 위한 증권사라는 회사 비전을 실천하기 위한 첫 걸음"이라며 "공공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창출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사업 모델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