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성민 기자] 초록뱀미디어는 롯데홈쇼핑(법인명 우리홈쇼핑)과 협업 관계를 이어갈 수 있을까. 롯데홈쇼핑 측은 6월 공개되는 콘텐츠 이후 추가적인 계획은 아직까지 정해지지 않았단 입장이다. 시장에선 이에 초록뱀미디어가 지난해 대규모 순손실을 내면서 롯데홈쇼핑 실적에 악영향을 미친 것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2021년 11월 250억원을 들여 초록뱀미디어의 지분 4.02%를 확보, 2대주주에 올랐다. 콘텐츠 플랫폼 확장 및 지식재산권(IP)사업 등의 전략적 투자 검토에 더해 신규 사업 발굴에 힘을 합치기 위해서였다. 실제 롯데홈쇼핑은 지분 인수 후 초록뱀미디어와 다양한 형태의 협업을 진행해왔다. ▲뷰티 예능 '랜선 뷰티' ▲골프 예능 '파하하' 등 콘텐츠 공동제작과 롯데홈쇼핑에서 자체 개발한 가상 모델 '루시'를 초록뱀미디어와 전속 계약 체결 하는 등의 협력 관계를 이어왔다.

하지만 초록뱀미디어의 순손실 규모가 커지면서 롯데홈쇼핑의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지난해만 봐도 초록뱀미디어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29.1%, 33.4% 증가한 1925억원, 56억원을 거뒀지만, 금융비용(448억원)과 기타비용(489억원)의 지출이 컸던 탓에 순손실은 505억원을 기록하며 되레 102.2%나 확대됐다. 이로 인해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초록뱀미디어의 장부가액 253억원 가운데 142억원을 관계기업투자주식손상차손으로 처리할 수밖에 없었고, 12억원의 지분법 손실을 반영했다.

문제는 초록뱀미디어가 적자 늪에 빠져있단 점이다. 이 회사의 올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27.9%(462억원→591억원)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1억원으로 흑자전환 했다. 하지만 18억원의 순손실이 발생해 적자 기조가 이어졌다. 대외 환경도 좋지 않다. 지난 9일 빗썸 실소유주로 알려진 강종현씨의 횡령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로부터 압수수색을 당한 까닭이다.

시장 한 관계자는 "양사가 내 놓는 미디어 콘텐츠가 과연 롯데홈쇼핑의 매출 성장에 도움이 될지 의문이다"며 "롯데홈쇼핑이 MZ세대를 유입시키기는 등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를 집행했겠지만, 콘텐츠 특성상 간접광고(PPL)가 들어갔을 때 되레 시청자 거부감을 살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초록뱀미디어가 악재가 잇달아 발생하고 있는데 롯데홈쇼핑이 협업관계를 유지해봐야 이득이 있겠느냐"며 "롯데홈쇼핑이 다양한 신성장동력을 찾고 있는 만큼 다른 신사업으로 눈을 돌릴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롯데홈쇼핑 역시 초록뱀미디어와 협업관계를 유지하는데 이렇다 할 노력을 하지 않는 모양새다. 올 6월 방영 예정인 예능콘텐츠 외엔 특별한 계획이 없기 때문이다. 아울러 올해 론칭을 목표로 하고 있던 '엘플레이(L.Play)', '셀럽 커뮤니티'도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당초 해당 플랫폼에 초록뱀미디어 계열사 소속 아티스트와 연계한 인플루언서 콘텐츠를 확대할 계획이었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초록뱀 미디어와 진행하고 있는 콘텐츠는 6월 업로드 예정인 '예뻐지는 내내' 외에 추가적인 계획은 정해지지 않았다"라며 "엘플레이와 셀럽 커뮤니티의 론칭도 아직 구체적인 일정이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