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황지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의 가상자산 이슈가 업계를 긴장케 하고 있다. 김 의원이 매입한 가상자산 업체들은 관련 논란에 덩달아 휩싸일까 전전긍긍하고 있는 것. 

김남국 의원발 가상자산 논란의 대상이 된 메타콩즈 운영사 멋쟁이사자처럼과 마브렉스 운영사 넷마블은 해당 사건과 연관 없다며 발 빠르게 해명문을 내놓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관련 이슈가 가상자산업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까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김 의원은 지난해 1~2월 가상자산 위믹스를 80여만개 보유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됐다. 보유 기간 당시 가치는 최대 60억원에 이른다. 이 외에도 메콩코인과 마브렉스에서도 억대 시세 차익을 냈다는 의혹이 불거져 연일 언론의 집중포화를 맞고 있다. 

한 매체는 김 의원이 지난해 2월 16일 약 5만7000여개의 메콩코인을 매수했다고 보도했다. 투자금은 약 4억원이다. 메콩코인은 3일 만에 250%가량 급등해 10억원 규모로 올랐다. 김 의원은 약 2주에 걸쳐 메콩코인을 분할 매도했다. 

이에 멋쟁이사자처럼은 12일 김 의원의 메콩코인 대량 구입이 메타콩즈 대체불가토큰(NFT) 보유 없이 이뤄진 점에 대해 이해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회사 측에  따르면 메콩코인은 메타콩즈의 NFT가 있어야 보유할 수 있다. 김 의원이 NFT를 보유하지 않은 상태에서 메콩코인을 대량으로 투자할 수 있었는지에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멋쟁이사자처럼 관계자는 "김 의원의 메콩코인 거래 시점은 2022년 2월 14일부터 2022년 6월 9일까지로, 해당 거래는 멋쟁이사자처럼이 메타콩즈 경영권 인수 전 구 경영진의 방만한 경영 아래 이뤄졌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관여자를 통해 내부 정보를 받았을 수 도 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넷마블도 김 의원 논란에 적극적으로 관련 의혹과 관계가 없음을 강조했다. 넷마블은 입장문을 통해 "마브렉스 코인과 관련된 최근의 언론보도에 대해 김남국 의원을 포함해 누구에게도 사전 정보를 제공한 사실이 일절 없다"고 확실히 선을 그었다. 

이어 "이미 2022년 1분기에 마브렉스 상장 계획을 공지했기에 (김 의원이 마브렉스를 거래한) 4월 무렵에는 이미 시장에 알려져 있었고 가치 있는 정보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마브렉스는 지난해 3월 유통 시작과 함께 탈중앙화거래소(DEX)에 상장됐다. 빗썸에는 5월 6일부터 거래 지원이 시작됐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김 의원은 자신의 가상자산 지갑으로 4월 21일에서 5월 3일까지 마브렉스를 이체했다. 당시 가격으로 9억7000만원 상당이다. 이에 가상자산 업계에서 김 의원이 상장 관련 정보를 미리 알고 마브렉스를 거래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김 의원은 각종 의혹에 대해 "명확하게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진상조사단은 김 의원이 휴대전화로 파일을 공유하는 '에어드롭' 방식으로 가상자산을 무상으로 받았고, 김 의원 명의로 4개 이상의 코인 지갑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러한 혼란스러운 분위기에 시장도 타격을 받고 있다. 넷마블의 마블렉스는 12일 오후 5시 30분 기준 10.46% 하락했다. 같은 시각 메콩코인은 -5.91%, 마브렉스는 -16.50% 떨어진 가격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