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황지현 기자] 구글이 인공지능(AI) 챗봇 '바드(Bard)'를 전 세계 180개국에 선보인다. 특히, 영어 외에 한국어와 일본어 서비스를 제공하며 챗GPT 후발주자로 차별점을 내세웠다. 국내 AI 챗봇 관련주도 덩달아 주목받아 주가 상승을 이어갔다. 

10일(현지시간)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쇼어라인 엠피씨어터에서 개최한 '구글 연례 개발자 회의(I/O)'에서 "오늘부터 바드 이용을 위한 대기자 운영을 종료하고 미국과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 180개국에서 전면 오픈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바드는 일부 국가에서만 이용됐다. 구글은 이날부터 대기자 명단을 없애고 본격적인 서비스에 나선다. 

구글은 지난 3월 바드를 출시한 지 한 달 반 만에 180개국에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 바드는 지난해 11월 출시한 챗GPT와 본격적으로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구글은 개선된 바드 성능을 소개했다. 바드에는 최신 대규모 언어 모델(LLM) '팜2(PaLM)'가 적용됐다. 팜2는 지난해 4월 선보인 팜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팜2는 5300억개 매개변수(파라미터)가 적용돼 100개 이상 언어를 지원한다. 이를 통해 복잡한 수학 문제를 풀고 20가지 프로그래밍 언어로 코딩도 할 수 있다고 구글은 설명했다.

바드는 영어 외에 한국어와 일본어 서비스가 도입돼 전 세계 이용자의 접근성도 높였다. 바드는 지난 4월 한국에 시범 서비스를 제공했지만 영어로 질문이 가능했다. 향후 바드는 40여개 언어를 추가할 예정이다.

2022년 기준 가장 많이 쓰이는 언어는 영어, 중국, 힌디어, 스페인어 순이다. 다만 한국과 일본 시장에서 개발자들의 피드백을 확보하기 위해 한국어와 일본어 서비스를 공개한 것으로 분석된다. 구글 관계자는 "한국어와 일본어 버전 바드를 먼저 공개한 것은 더 많은 피드백을 빨리 받고 이를 통해 서비스를 더 개선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한편 바드가 한국어 서비스 제공을 시작하자 국내 AI 관련주도 수혜를 보는 모양새다. 영상 및 음성 인식 솔루션 기업인 코난테크놀로지는 장이 열리자 최대 4.77%까지 상승하고 오후 1시 기준 7만9800원에 거래됐다. 인공지능 전문기업 솔트룩스와 딥러닝 의료 AI 루닛은 각각 최대 6.3%, 18.8% 상한가를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