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수건설의 지난해 매출은 4745억원으로 전년(3569억원) 대비 32.9%(1176억원) 증가했다. 이 기간 공사수입이 3481억원에서 4651억원으로 1000억원 이상 늘어난 영향이다. 

이수건설 매출이 전년보다 크게 증가한 데 반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이수건설은 2021년 13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4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같은 기간 38억원 흑자에서 50억원 적자로 전환했다.

지난해 원자재 가격 상승 여파로 원가율이 상승하며 수익성이 악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난해 이수건설의 매출원가는 4474억원으로 전년(3190억원)보다 40.2%(1284억원) 늘었다. 이에 원가율은 89.3%에서 94.2%로 4.9%포인트(p) 상승, 매출총이익도 379억원에서 270억원으로 109억원 줄었다. 

이수건설은 '브라운스톤'이라는 주택브랜드를 앞세워 승승장구했지만, 2006년부터 실적 부진이 이어졌고 2009년 워크아웃에 돌입했다. 2011년 영업이익이 흑자전환한 이후 상승세를 지속했고 2016년 매출은 6016억원까지 치솟았다.

이수건설 매출은 2016년을 기점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2017년 매출은 4489억원으로 감소했고 2019년에는 2983억원을 기록하며 2000억원대로 내려앉았다. 2020년 331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와 흑자를 반복하는 등 들쭉날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향후 수익성 개선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해 말 기준 분양 및 도급공사 계약금액은 1조405억원으로 전년(1조2042억원) 대비 1500억원가량 줄었다. 같은 기간 공사미수금은 1213억원에서 1245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공사를 진행하면서 수익으로 인식하는 금액이 늘어나며 공사계약금액은 줄었지만, 공사미수금 회수는 지연되고 있는 셈이다.

이수건설이 수주한 사업장의 수익성도 떨어지는 편이다. 이수건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진행 중인 도급공사 가운데 공사비 규모가 가장 큰 사업장은 1260억원 규모의 대전 대덕구 와동2구역 재건축 사업이다. 해당 사업장을 제외하고 공사비 규모가 1000억원을 넘는 사업장은 단 두 곳뿐이다. 도시정비사업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대부분 규모가 작은 재건축·재개발 사업이거나 수익성이 떨어지는 소규모재건축, 가로주택사업 등이다.

다만 보유 현금 대비 차입금 규모가 크지 않아 유동성 위기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이수건설의 지난해 현금및현금성자산은 306억원으로 전년(509억원) 대비 200억원가량 줄었다. 지난해 말 기준 단기차입금은 137억원, 유동성장기부채는 190억원이다. 1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부채 규모는 총 327억원으로 이수건설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과 비슷한 규모다. 충분히 대응 가능한 수준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결국 공사비를 정산받기 위해선 분양이 잘돼야 하는데 미분양이 발생할 경우 자금 회전에 문제가 생기게 된다"며 "특히 중견건설사의 경우 사업지가 상대적으로 분양성이 떨어지는 지방에 위치한 경우가 많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