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의 지난해 연결기준 미청구공사는 9889억원으로 전년(5736억원) 대비 72.4% 증가했고 이는 전체 매출액(7조5509억원)의 13.1%에 해당한다. 이 중 플랜트 사업의 계약자산이 가장 많은 증가폭과 비중을 기록했다. 회사의 지난해 플랜트 사업 미청구공사는 3741억원으로 전년(2370억원) 대비 57.8% 늘어났다.

플랜트 사업의 미청구공사는 전체 미청구공사의 37.8%를 기록했다. 다른 사업의 미청구공사는 인프라 사업 2754억원(27.8%), 건축사업 1766억원(17.9%), 환경사업 1628억원(16.5%)으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미청구공사가 급증한 것은 코로나19로 공사가 잠시 중단된 것이 기저효과로 작용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공사가 중단되거나 미뤄지면서 공사비 정산 절차 역시 뒤로 미뤄져 추가 미청구공사가 줄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현장의 공정률 점검이 코로나19로 중단된 동시에 하이닉스 반도체공장 등 일부 현장의 공사는 정상 진행하며 미청구공사가 줄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미청구공사는 2021년 대비 급증했지만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오히려 개선된 상황이다. 회사의 전체 미청구공사는 3분기 1조1443억원에서 지난해 말 9889억원으로 3개월 만에 13.6% 감소했다. 플랜트 사업의 미청구공사 역시 지난해 3분기 5441억원에서 3741억원으로 31.2% 감소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ADNOC)의 발주로 진행하는 M-프로젝트다. 이 사업은 SK에코플랜트가 UAE 북동쪽 해안의 푸자이라 지역 지하암반에 원유저장시설 3개와 상부 플랜트를 짓고 운영, 관리한다. 저장 용량이 30만톤급 유조선(VLCC) 20척 수준이며 단일 프로젝트로 세계 최대 규모로 알려져 있다.

SK에코플랜트는 2017년 이 사업을 수주하고 2019년 초에 착공했다. 총 공사비는 1조53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사업장의 미청구공사는 2021년 말 공정률 64.63%, 미청구공사 1044억원에 머물렀지만 지난해 3분기 1690억원까지 급증했다. 이후 공사가 정상 진행되며 미청구공사는 지난해 말 1216억원까지 감소했다. 공정률 역시 82.2%까지 올라온 상태다.

해외사업장의 공사 미수금 역시 해소되는 모양세다. 지난해 3분기 1590억원까지 치솟았던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의 미수금은 지난해 말 기준 266억원까지 떨어졌다. 한때 일시적인 미청구공사 급증으로 대규모 부실 우려까지 제기됐지만 SK에코플랜트의 계획대로 연말에 대부분 회수한 것이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2021년 말 미청구공사가 적게 기록된 탓에 지난해 미청구공사가 급증한 것처럼 보이지만 계획에 맞게 회수하는 중"이라며 "M-프로젝트와 카르발라 정유공장 등 대부분의 사업을 예정대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