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강동원 기자] 세포치료제 전문기업 에스바이오메딕스가 기관 수요예측 흥행에 성공했다. 증권신고서 정정작업으로 수차례 공모일정이 밀렸음에도 기관투자가들이 높은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회사가 제시한 공모가를 두고 투자자 간 의견이 엇갈린 점은 일반 공모청약 흥행 변수로 지목된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에스바이오메딕스는 지난 17~18일 이틀간 진행한 기관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854대 1을 기록했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투자가 1246곳 중 53.29%(참여 건수 기준, 미제시 제외)가 공모가 희망밴드(1만6000~1만8000원) 상단 이상 가격을 제시했다. 의무보유 확약 건수(15일~6개월)는 33건에 그쳤다.

에스바이오메딕스는 공모가를 1만8000원으로 확정하고 오는 24일부터 일반 공모청약 일정에 돌입한다. 일반투자자 몫으로는 18만7500주가 배정됐다. 회사는 27일 청약증거금 납입·환불을 거쳐 내달 3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상장 시가총액은 1979억원이며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에스바이오메딕스는 당초 3월 공모일정에 나설 계획이었으나 사업위험 추가 등을 위한 증권신고서 정정작업으로 두 차례 IPO 일정을 연기했다. 시장에서는 공모주 투자 열기 수혜를 입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또, 아직 적자상태인 에스바이오메딕스가 몸값 책정을 위한 실적 추정치를 과도하게 제시해 공모가를 부풀렸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비록 에스바이오메딕스가 공모가를 희망밴드 최상단으로 결정했으나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투자가 42.7%(460곳, 미제시 제외)는 희망밴드 하단 이하 가격을 제시하며 투자심리가 극명하게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분위기가 일반 공모청약 흥행에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다는 의견이 있다.

실제로 지난해 상장한 바이오에프디엔씨는 기관 수요예측에서 74대 1의 경쟁률을 기록, 공모가를 희망밴드(2만3000~2만9000원)으로 결정했다. 당시 상단에 가격을 제시한 기관투자가는 34.3%에 불과했다. 바이오에프디엔씨는 이어진 일반 공모청약에서 경쟁률 4.74대 1로 흥행에 참패했으며, 상장 첫날 주가도 공모가 대비 24% 하락한 2만2000원에 마감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에스바이오메딕스가 바이오에프디엔씨보다는 높은 관심을 받았고, 긍정적으로 평가한 투자자도 많아 상황은 조금 더 낫지만, 투자심리가 엇갈린 점은 고민할 만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한편, 에스바이오메딕스는 지난 2003년 설립된 회사다. ▲배아줄기세포 표준화(TED) ▲3차원 세포 스페로이드 구현(FEC) 플랫폼으로 세포치료제를 개발·생산하고 있다. 주요 파이프라인은 피부치료제 '큐어스킨'이다. 바이넥스와 동국제약 등 전략적 투자자(SI)를 확보했으며 척수손상과 파킨슨병치료제 등 후속 파이프라인도 개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