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크래프톤과 네이버제트가 메타버스 플랫폼 사업을 위한 합작회사를 설립한다.

크래프톤은 네이버제트와 합작회사를 설립하기 위해 타 법인 주식 및 출자 증권 취득을 결정했다고 17일 공시했다. 크래프톤은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 등 글로벌 게임을 개발‧운영하는 게임사다. 네이버제트는 아바타 서비스 기반의 메타버스 '제페토'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두 기업이 세울 예정인 합작회사의 전체 투자금액은 480억원이다. 기업별 취득예정금액을 살펴보면 크래프톤 408억원, 네이버제트 72억원이다. 취득 후 합자회사 지분율은 크래프톤 85%, 네이버제트 15%다.

크래프톤과 네이버제트는 2022년부터 웹3.0 기반 메타버스 프로젝트 '미글루'를 추진해 왔다. 두 기업은 2023년 출시를 목표로 미글루 개발과 서비스를 본격화하기 위해 이번 합작회사 설립을 결정했다. 합작회사는 북미에 세워지며 회사 이름은 설립 시점에 공개된다.

미글루는 C2E(크리에이트 투 언) 시스템을 채택한 서비스다.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메타버스 공간에서 여러 저작물을 만들어내면 이용자가 해당 저작물을 구매하고 소유할 수 있다. 저작물 거래는 NFT(대체불가토큰)와 블록체인  기반으로 이뤄진다. 메타버스에서 일어난 모든 거래를 블록체인에 기록하고 이를 기반으로 정산을 받는 방식이다. 

크래프톤은 합작회사에서 프로그램 개발을 비롯해 크리에이터의 창작을 위한 샌드박스 툴과 블록체인 시스템 등을 만드는 역할을 담당한다. 네이버제트는 서비스 기획과 파트너십 확보 등을 맡는다. 

박형철 크래프톤 프로젝트 미글루 실장은 "오랜 고민 끝에 매력적이면서도 실현 가능한 메타버스 핵심 서비스와 구체적 모델을 명확하게 정의해 이번 합작회사 설립을 추진하게 됐다"며 "글로벌 콘텐츠 서비스에 대한 성공 경험이 풍부한 두 기업이 의기투합한 만큼 반드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겠다"고 말했다.

김창욱 네이버제트 대표는 "제페토에서 구축한 크리에이터 중심의 생태계가 미글루에서도 구현될 것"이라며 "크리에이터가 자신의 창작물을 바탕으로 NFT 기반 생태계에서 새로운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새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미글루를 키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