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코스닥시장본부는 지난달 27일 DXVX의 상장유지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다음날인 28일부터 시장에서 주식거래가 재개됐다. 회사는 지난 2019년 3월 안진회계법인으로부터 '범위제한으로 인한 의견거절'을 받아 거래가 정지된 바 있다. 

거래가 재개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로는 재무구조 개선이 꼽힌다. 수년간 적자가 계속됐지만, 지난해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같은 해 전환사채(CB)를 발행해 외부에서 약 350억원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재무안정성도 강화했다.

엘리베이션PE는 당시 무림캐피탈과 '엘리베이션-무림 스페셜시츄에이션 제1호 신기술투자조합'을 설립해 발행된 CB 중 약 170억원을 사들였다. DXVX가 업사이드(상승여력)가 가능하다고 보고 거래정지 중임에도 투자를 집행했다.

수익에 대한 기대감도 높았다. 거래재개 이후 주가가 오른 사례가 있어서다. 지난 2021년 메타인베스트먼트와 케이클라비스인베스트먼트가 거래정지 중이던 비츠로시스에 30억원을 투자했다. 이후 비츠로시스 거래가 재개되며 두 회사는 이후 1년 만에 150%에 달하는 수익을 올리며 엑시트 했다.

DXVX 거래가 재개되면서 사모펀드 시장의 관심은 엘리베이션PE의 엑시트 시점에 쏠리고 있다. 장내 거래를 통한 엑시트가 가능해져서다. 엘리베이션PE의 CB의 전환가액은 5010원이다. 지난달 31일 종가 기준 원금 대비 수익률은 28.3% 수준이다. 5개월 수익으로는 괄목할만한 성과다.

다만 증권시장 관계자들은 당장 수익을 실현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거래가 재개되며 7740원이던 주가가 하루만에 6410원으로 폭락했는데, 이는 4년 동안 묶여있던 개인주주들이 이탈하며 벌어진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분석에서다. 투자 당시 고려했던 주가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시장에서 불확실성이 있다고 판단한 회사에 투자한 것은 내부적으로 상승 여력을 높게 봤기 때문일 것"이라며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하고 올해 성장 가능성도 높아 당분간은 상황을 지켜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