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한경석 기자] 미국 국채에 투자하는 고객이 지난해보다 4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연령대로 보면 60대 이상이 41%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50대(28%)와 40대(16%)가 뒤를 이었다. 

21일 미래에셋증권이 미국 국채 투자 동향을 분석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미국 국채를 포트폴리오에 편입하는 비율이 늘었다. 

특히 고액자산가들이 몰려있는 서울 강남권 WM지점에서 수요가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의 기준금리는 4.5~4.75%(14일 기준) 수준이다. 2년 미만 단기 국채 금리는 4%를 웃돌고 미국 국채는 높은 금리 이외에 만기나 이자 지급 주기에 맞춰 달러를 운용할 수 있다.

미국 국채에 투자하는 투자자 나이대를 보면 노후자금과 자녀들의 학자금(유학자금) 운용이 주요 목적인 60대 이상의 비율이 지난해 27%에서 올해 41%로 늘어난 점이 눈에 띈다. 반면 50대의 비중은 지난해 37%에서 올해 28%로 줄었고 40대의 비중도 지난해 19%에서 올해 16%로 소폭 낮아졌다.

미래에셋증권 모바일앱(엠스톡)에서는 올해 만기 도래 상품부터 최장 2040년 만기 상품까지 9개 종목의 미국 국채를 즉시 매수할 수 있다. 미래에셋증권 고객들이 온라인으로 거래한 미국 국채 금액 비중은 지난해 46% 수준이었지만 이달 들어 미국 국채에 관심이 집중돼 72%까지 상승했고 고객 수 기준 83%에 달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 불안 심리와 한국보다 높아진 금리 수준으로 미국 국채에 대한 관심과 매수세가 이어졌다"며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등 금융시장 불안 요소들도 유동성과 안정성이 높은 국채에 대한 수요를 높이고 있고, 같은 수익률을 가진 채권이더라도 표면 금리가 낮은 채권일수록 세후 실현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