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백승룡 기자]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여파로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완화 가능성이 대두, 채권시장 심리가 개선됐다.

금융투자협회는 17일 내달 채권시장지표(BMSI)가 93.6으로 전월(81.3) 대비 올라섰다고 밝혔다. BMSI는 채권 보유·운용 종사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해 100명의 응답을 토대로 산출된 심리지표다. 100 이상이면 채권가격이 상승(금리하락)할 것으로 기대돼 채권시장 심리가 양호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세부적으로 시장금리 관련 채권시장 심리도 개선됐다. 금리상승을 전망한 응답자는 47%로 전월(53%) 대비 6%포인트(p) 하락한 반면, 금리보합 응답자는 37%에서 45%로 늘어났다. 시장금리가 하락할 것이라고 본 응답자는 2%에 그쳤다.

물가 관련 채권시장 심리도 호조를 나타냈다. 물가상승 응답자 비율은 한 달 사이 22%에서 14%로 8%p 낮아졌고, 물가하락을 전망한 응답자는 13%에서 20%로 7%p 상승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10개월 만에 4%대로 하락하면서 물가 안정 흐름이 가시화된 영향이라고 금투협 측은 분석했다.

환율 관련 심리는 미국 금융시장 불확실성으로 인해 악화됐다. 응답자의 41%가 환율상승을 전망, 전월(26%) 대비 상승했다. 환율하락을 예상한 응답자 비율은 4%에 그쳐 전월(7%)에 비해 3%p 하락했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우리나라와 미국의 물가 상승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금융 시스템 안정을 위한 연준의 긴축정책 완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채권시장 전반의 심리가 개선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