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지우 기자] 호텔롯데가 2018년 중단한 백제문화단지 2단계 사업을 재추진한다. 해당 사업은 지역활성화를 위해 호텔롯데와 충남도가 2008년 민자유치협약을 체결, 백제문화단지 내 휴양·여가 시설을 건립키로 한 프로젝트다. 앞서 2013년 1단계 사업인 리조트, 골프장, 아울렛 등을 완공했고, 2단계 사업에 나서려 했으나 지자체와 조율이 길어진 데다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엔데믹 전환으로 엔터테인먼트 사업이 정상화됨에 따라 2단계 사업에 다시 드라이브를 걸게 됐다는 것이 호텔롯데 측의 설명이다. 시장에선 2단계 사업이 루지 등 놀이시설을 건립하는 것이니 만큼 준공되면 현재 운영 중인 1단계 사업장과의 막대한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호텔롯데는 2008년 충남도와 백제문화단지 민자유치 협약을 체결했다. 본 협약을 통해 호텔롯데는 2008년부터 2013년까지 백제문화단지에 1단계 사업으로 약 3100억원을 투입해 롯데리조트와 롯데컨트리클럽, 롯데아울렛 등을 준공해 현재 운영 중이다.

백제문화단지 1단계 사업장은 완공 직후부터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이 덕분에 호텔롯데는 이곳 개장 1년 만에 수익을 창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2018년 공개한 이 회사 투자설명서만 봐도 부여 소재 사업장(1단계 사업)은 2015년 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2016년 33억원, 2017년 3분기 32억원 순으로 우상향 기조를 이어왔다.

호텔롯데 입장에선 1단계 사업장의 성과가 좋았던 만큼 계획했던 2단계 프로젝트에도 강한 드라이브를 걸었다. 하지만 계획과 달리 현재까지 2단계 사업은 어떠한 진척도 없는 상태다. 당초 어린이 루지 월드, 벡제테마정원 등을 2020년까지 건설할 예정이었으나 충남도가 교통·환경·재해 영향평가 반영에 대한 보완을 요청했고 이를 조율하는 과정에서 코로나19가 터지면서 사업이 잠정중단 된 까닭이다.

다만 작년 2월부터 사실상 엔데믹으로 전환됨에 따라 백제문화단지 2단계 프로젝트에 대한 논의가 재개됐고, 같은 해 11월 이사회 결의를 통해 해당 사업을 다시 추진키로 결의했다. 2단계 사업은 충남 부여군 규암면 일원 53만4600㎡ 토지에 ▲어린이 루지 월드 ▲미디어아트 갤러리 ▲한옥빌리지 ▲글램핑파크 등 여가 시설을 추가 건설하는 것으로 호텔롯데는 해당 사업에 약 11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시장에선 호텔롯데가 2단계 사업이 여가시설을 집중 건립하는 사업이니 만큼 준공되고 나면 1단계 사업장의 영업활성화에 적잖은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 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2단계 사업이) 현재 롯데가 부여에서 운영 중인 휴양·여가시설 영업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부여 백제문화단지는 가족 단위의 고객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기존 역사 체험 시설로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루지, 테마파크 등)엔터테인먼트 시설까지 갖춰져야 기존 운영시설과의 시너지 효과 뿐만 아니라 해당 지역의 식음·부대시설 이용도 함께 이루어져 경쟁력과 매출볼륨을 키우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호텔롯데 관계자는 "교통·환경·재해 영향평가 관련해서는 현재까지도 검토 중"이라며 "기존 2단계 사업계획이 여러 가지 사유로 지연됐던 만큼 새로운 트렌드에 맞춰 해당 내용을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