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돈은 어디로 흐를까
주도주 부재, 현금성 자산 규모 늘리는 버크셔 해서웨이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3일 08시 5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버크셔해서웨이 2024년1분기 실적 보고서)


[공도윤 딜사이트S 부국장] 투자업계는 자금은 있지만 투자할 곳이 없다고 말한다. 개인투자자도 종목 고르기 쉽지 않은 시장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한국은 물론 전 세계 투자자의 시선이 현존 최고의 투자자인 워런버핏 회장의 버크셔해서웨이의 주주총회로 쏠렸다. 버핏 회장은 어디를 바라보고 있을까.


버핏 회장은 올해 1분기 애플 보유 주식의 약 13% 매도했다.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는 평소 스타일답게 소셜미디어 엑스에서 "버핏, 테슬라에 투자하는게 어때"라고 권해 이슈가 됐다. 버핏은 테슬라를 보고 있을까?


일론 머스크의 순발력은 늘 놀랍지만, 버핏의 손이 그의 뜻대로 움직이기는 어려워 보인다. 버핏의 생각 읽기는 잠시 미뤄두고, 먼저 버핏이 매도한 애플 주식의 운명부터 점검해 보자. 비록 그는 애플 주식을 매도했지만 여전히 3월말 기준 약 184조원 어치의 애플 주식을 가지고 있다. 올해 말까지도 애플이 버크셔해서웨이의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향후 전망을 좋게 보지만 주식을 매도한 이유에 대해서는 단지 세금 부담이 이유라고 설명했다. 재정 적자에 시달리는 미국 정부가 향후 법인세율을 인상할 수 있어 현금화했다는 것이다.


사실 투자자들이 궁금해하는 점은 애플이 아닌 버크셔해서웨이의 현금성 자산이다. 넘치는 현금을 어떠한 기업에 투자할까가 궁금하다. 


버크셔해서웨이는 3월 말 기준 약 257조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사상 최고치다. 257조원을 연이율 3%(단리, 비과세) 예금에 넣으면 1년 이자만 7조7100억원이 생긴다. 버핏이 좋아하는 월복리로 계산하면 7조8169억원이 생긴다. 좀더 수익률이 높은 곳에 투자를 한다면 어떻게 될까. 버크셔해서웨이의 연 수익률(A 13.37%, B 14.60%) 13%를 반영해 동일 조건으로 계산하면 단리 33조4100억원, 월복리 35조4743억원의 투자수익을 거둘 수 있다. 투자가 아닌 현금성 자산을 보유할 이유가 없다.


이에 대해 버핏은 주식시장의 가치 평가가 높아진데다 지정학적 갈등에 따른 위험을 반영해 현금을 늘렸으며 그 규모는 약 272조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좋은 공이 왔을 때 방망이를 휘두른다"며 "신규 투자 기회가 부족하다"고 토로했다. 앞서 여러 인터뷰에서도 최근 몇 년간 대규모로 투자할 만한 대상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주식시장도 주도주 부재에 대한 한탄이 길어지고 있다. '지금과 같은 시장은 투자의 귀재라고 하는 버핏도 결단을 내리기 어려운가 보다' 하고 위안을 삼아 보려해도 투자자의 인내심이 충분해 보이지 않는다. 다시 버핏의 생각 읽기로 돌아가 보자. 지금까지 버핏은 전 세계 누구나 마시는 '코카콜라' 다음에 누구나 가지고 있는 '아이폰'을 선택했다. 그 다음 그가 선택할 기업이 어딜까. 모두가 테슬라를 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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