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건설, 동부화물터미널 착공 지연…PF대출 증액
인허가 행정절차 진행, 내년 착공 전망…PF브릿지론 이자비용 눈덩이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6일 16시 3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래픽=이동훈 기자)


[딜사이트 박성준 기자] 제일건설이 추진하고 있는 서울 장안동 동부화물터미널 부지 개발사업의 착공이 내년으로 지연될 전망이다. 지난해 개발 부지의 지구단위계획을 확정하면서 건축 허가만 남겨뒀지만 행정절차가 발목을 잡으면서 올 상반기 착공은 사실상 어려워졌다.


관할 지방자치단체는 올해까지 환경영향평가를 끝내고 내년에 건축허가를 낼 방침이다. 사업시행자인 장안복합개발PFV는 프로젝트 기간이 길어지는 만큼 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 규모를 꾸준히 증액하며 브릿지론을 이어가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장안복합개발PFV이 개발사업을 추진하는 장안동 동부화물터미널 부지가 내년 초 건축허가를 받고 착공에 돌입할 예정이다.


사업장 위치는 장안동 물류센터 부지인 동대문구 장안동 284-1 일대다. 이 부지는 당초 신세계그룹이 물류센터를 지으려고 매입했지만 인근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오랜기간 개발사업이 표류했다. 부지가 나대지로 방치되다가 2018년 9월 장안복합개발PFV가 부지를 매입하고 본격적인 개발에 나섰다.


그간 부지의 사업제안서를 접수하고 꾸준히 인허가 절차를 밟아왔다. 협상조정협의회와 주민설명회를 거쳐 지난해 8월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동부화물터미널 지구단위계획구역 지정 및 계획 결정도 가결했다. 같은 해 10월 동부화물터미널 지구단위계획구역의 지형도면을 고시하면서 이제 사전영향평가만 넘기면 착공에 돌입한다.


당초 계획은 올해 상반기 건축인허가를 받고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었지만 현재로선 다소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업계와 관할 지자체는 내년 초 착공을 전망하고 있다. 주민들의 의견청취와 더불어 공공기여 등 사안을 더욱 면밀하게 파악하기 위해서다. 공공기여 금액은 전체 개발이익의 29.45%인 848억원이다. 계획 지연에 따라 내년에 착공에 돌입한다면 준공 목표도 1년을 연기해 2028년으로 예상된다.


개발부지에는 대지면적 1만8417㎡에 지하 6층~지상 39층 규모의 공동주택과 오피스텔 및 업무시설이 들어선다. 공동주택 204가구, 오피스텔 324실로 총 528가구로 구성된다. 지하에는 물류시설도 배치한다.


장안복합개발PFV는 PF대출을 꾸준히 증액하고 있다. 사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인플레이션과 늘어난 금융비용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2021년 장안복합개발PFV는 703억원의 PF대출을 일으켰다. 이중 수협은행을 포함한 14개 금융사가 대주단을 구성해 576억원을 제공했다. 나머지 127억원은 지배회사인 제일건설로부터 차입했다.


2022년에는 기존 PF대출을 모두 상환한 뒤 대주단에는 유한회사인 디디엠장안으로 단일화했다. 디디엠장안으로부터 차입한 금액은 810억원이다. 지난해에는 대주단의 변화는 없었지만 PF대출 총액은 857억원으로 전년 대비 47억원 늘어났다.


PF대출의 이자율도 대폭 올랐다. 2022년 최대 8% 수준의 이자율이 지난해에는 같은 차입처임에도 9.5%까지 치솟았다. 이에 따라 장안복합개발PFV가 1년 간 지불한 이자비용도 2022년 34억원에서 지난해 56억원으로 64%나 증가했다.


장안복합개발PFV 관계자는 "개발을 위한 준비를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다"며 "향후 환경영향평가 등을 거쳐 착공까지 잘 마무리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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