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탄에쿼티, '한창' 지배력 확대 나섰다
총 210억 투자해 유증 참여 및 CB 인수...지분율 41%까지 증가 전망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5일 14시 5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진배 기자] 미국 하와이 소재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타이탄에쿼티가 유가증권 상장사 '한창'이 진행하는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배력을 강화한다. 새로 발행되는 전환사채(CB)까지 모두 보통주로 전환할 경우 타이탄에쿼티는 한창 지분 40% 이상을 확보하게 된다. 


25일 투자은행(IB) 및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시스템에 따르면 타이탄에쿼티는 한창이 진행하는 100억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이와 함께 회사가 새롭게 발행하는 110억원 규모 CB도 인수한다. 타이탄에쿼티는 지난 1일 새롭게 회사 최대주주에 오른 PEF다.



발행 금액은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모두 1주당 500원이다. 이는 24일 종가인 408원에 미치지 못하는 금액이다. 본래 가중산술평균주가 계산에 따라 407원에 신주가 발행돼야 하지만 상법상 액면가 밑으로는 신주를 발행할 수 없어 액면가로 맞춰졌다.


타이탄에쿼티는 이번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한창 지분율을 29.7%까지 끌어올리게 됐다. 지난달 유상증자에 처음 참여해 지분 13.49%를 확보한 이후 지배력을 한층 강화했다. 내년 8월부터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CB까지 포함할 경우 타이탄에쿼티의 지분율은 41% 수준으로 늘어난다. 타이탄에쿼티가 한창에 투자한 금액은 총 300억원이다.


한창 입장에서는 5년 만에 명확한 지배주주를 맞이하게 됐다. 한창은 최승한 대표가 지난 2018년 중순까지 지분을 15% 수준으로 유지하기도 했으나, 수차례 외부자금을 조달하며 지분율이 5%대까지 떨어졌다. 지배구조가 불안정했던 한창은 수익성 개선에도 실패하며 수년째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실제로 한창은 개별재무제표 기준 지난 2015년부터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에도 46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하며 운영자금을 제 때 집행하지 못했다. 이 기간 동안 쌓인 미지급금만 277억원에 달한다. 이번에 조달한 자금 대부분도 미지급금 등 부채 상환에 쓰일 예정이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타이탄에쿼티가 한창의 지배구조 정점에 오르며 추진력을 가지고 회사를 이끌어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수년째 적자를 이어오고 있는 회사를 어떻게 변화시킬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타이탄에쿼티는 2021년 6월 미국 하와이에 설립된 법인이다. 설립 이후 현재까지 이렇다 할 투자활동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회사를 이끄는 이동우 대표는 2016년 국내에서 데이비드 윤과 함께 PEF(유레이너스파트너스)를 설립, 삼부토건 인수에 참여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우리은행 등 대주단이 추천한 기업구조조정 담당임원(CRO)이 유레이너스파트너스를 밀어줬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딜이 무산됐다. 이후 2016년 8월 사명을 타이탄에쿼티로 변경했다. 같은해 10월 두 대표는 모두 사임했고, 회사는 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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