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화일로' 안국약품 자회사 대책 있나
안국뉴팜 '존속기업 불확실성' 지적…제네릭 위주 성장전략 한계 봉착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4일 16시 2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엄주연 기자] 안국약품 자회사들 실적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안국뉴팜은 오랜 기간 이어진 적자 탓에 지난해 존속기업 불확실성을 지적 받았고 다른 자회사들 모두 순손실을 기록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선 안국약품이 자회사를 통해 사업 확대에 나섰지만 업황 부진으로 인해 경쟁력을 확보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안국뉴팜은 지난해 매출액이 113억원으로 전년 대비 2.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5181만원으로 81%나 줄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은 1억7300만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안국뉴팜은 최근 5년간 2022년을 제외하고 매년 적자를 기록 중이다. 2019년 9억원, 2020년 5억원, 2021년 10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적자를 지속한 결과 지난해 결손금도 36억원으로 불어났다. 


안국뉴팜은 2016년 제네릭(복제약)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안국약품이 설립한 자회사다. 안국약품은 자회사를 통해 다양한 복제약 제품 허가권을 취득함으로써 제품 확대에 나설 심산이었다. 실제 안국약품은 제네릭 품목이 매출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자회사를 통해 복제약 허가 건수를 늘린다면 매출 확대 뿐만 아니라 시장 지배력 또한 높아지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하지만 제네릭 시장은 만만치 않았다. 제네릭은 약가재평가에 따른 약가 인하 등으로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여기에 정부가 제네릭 난립을 막기 위해 규제를 실시하면서 시장 성장세가 둔화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안국뉴팜의 경우 시장 후발주자인 만큼 경쟁력을 갖추는데 있어서 더욱 어려움이 컸을 것으로 시장에선 관측하고 있다. 


결국 안국뉴팜은 실적 부진으로 자본총계가 마이너스(-)로 전환되면서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상태다. 자본잠식은 자본총계가 자본금보다 적은 상태로 자기자본이 줄어드는 현상을 의미한다. 안국뉴팜의 자본총계는 지난해 말 기준 -11억원이다. 


안국뉴팜은 지난해 말 감사보고서에서 계속기업 존속 불확실도 지적 받았다. 안국뉴팜은 2023 회계연도 재무제표와 관련해 계속기업 존속 불확실성이 기재됐다. 대주회계법인은 "당기순손실이 1억7300만원 발생하고 결손금이 36억원이며 유동부채가 유동자산보다 34억원만큼 초과하고 있다"며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유의적인 의문을 제기할 만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안국뉴팜을 통해 사업 효율화에 나섰지만 제네릭 시장 경쟁 심화와 가격 인하 등으로 경쟁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보인다"며 "제네릭에 대한 의존도가 클수록 장기적인 성장에 한계가 있는 만큼 차별화된 개량신약을 출시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전했다. 


안국약품 자회사 실적 악화는 비단 안국뉴팜만의 문제가 아니다. 자궁경부암 진단 유전자칩 생산업체인 안국바이오진단은 지난해 기준 매출 38억원, 순손실 7억원을 기록하며 외형과 수익성이 모두 뒷걸음질쳤고, 화장품을 생산하는 메디페르도 매출 7000만원에 약 40만원의 순손실을 써내며 실적이 크게 하락했다. 업황 부진에 따라 시장 지배력이 약해지면서 외형이 쪼그라들었고 이익도 감소하고 있는 형국이다.  


다만 안국약품 측은 올해부터 자회사의 실적 개선세가 점차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안국약품 관계자는 "자회사가 설립된지 얼마 되지 않아 초기 투자가 많이 들어가다 보니 손실이 쌓였다"며 "올해 안으로 실적도 정상궤도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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