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투어 고정비↑…'오너 2세' 장동하 해법은
1년새 409% 뛴 영업비용…안정적 수익모델 구축 관건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4일 17시 2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장동하 교원투어 대표. (제공=교원그룹)


[딜사이트 유범종 기자] 장동하 대표가 여행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낙점하고 빠르게 사세 확장에 나서고 있다. 그는 장평순 교원그룹 회장(창업주)의 장남으로 현재 그룹 여행사업을 전담하는 계열사 교원투어를 총괄 진두지휘 중이다. 다만 교원투어는 엔데믹 전환을 기점으로 외형은 커졌지만 정작 수익부문에선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시장에선 교원투어가 그룹의 안정적인 캐시카우(Cash Cow)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수익모델 구축이 관건이 될 것으로 관측 중이다.


교원투어는 그룹 계열 교원라이프가 모기업이다. 교원라이프는 2011년 상조 전문기업으로 설립됐지만 이후 생활 전반으로 사업영역을 넓히는 작업에 집중했고 여행사업도 그 일환으로 적극 추진됐다. 현재 교원라이프는 교원투어 지분 91.93%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교원라이프는 장동하 대표가 지분 70%를 가진 최대주주로 수직적인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장 대표가 여행사업을 미래성장 동력으로 삼은 건 자체적인 시장의 성장가능성 뿐만 아니라 계열사 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연결고리 역할을 할 수 있어서다. 특히 모기업인 교원라이프의 경우 고객이 상조납입금으로 여행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구조를 짜 수취한 선수금을 부채에서 매출로 전환시킬 수 있고 반대로 교원투어는 여행고객 유인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다.


이에 장 대표가 가장 먼저 추진한 일은 인수합병(M&A)이었다. 교원라이프는 2021년 국내 중견 여행사인 KRT를 전격 인수했다. 동유럽 등 장거리여행에 강점을 가진 KRT를 품에 안으면서 여행상품 구성을 다양화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이었다. 당시 인수대금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선 약 100억원 안팎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후 기존의 여행사업을 담당하던 교원여행과 KRT를 합병시키며 현재의 교원투어를 만들었다.


그는 이어 작년 5월 여행전문 브랜드 '여행이지'도 과감하게 론칭했다. 여행이지는 출시 초기부터 단독 테마상품과 고객 취향 맞춤형 추천 등 차별화된 상품을 선보이며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실제 여행이지의 올해 상반기 송출객은 코로나19 직전 해인 2019년 동기보다도 36%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KRT 인수와 여행이지 론칭 등이 잇따르면서 교원투어는 작년 거래액 1730억원을 달성했다. 당초 목표로 삼았던 1600억원을 넘어선 금액이다. 그 결과 2021년 9억원까지 쪼그라들었던 연매출도 작년 100억원 수준까지 회복할 수 있었다. 교원투어는 향후 매출 회복의 일등공신인 여행이지를 주축으로 국내 여행업계 탑 티어(Top-tier)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문제는 수익성이다. 교원투어는 2020년 이후 3년째 영업적자를 지속 중이다. 특히 작년의 경우 19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직전 해인 2021년 47억원보다 4배 가까이 손실 폭이 늘어났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여파에 더해 외형 확장을 위한 인력 충원과 공격적인 광고선전비 지출 등 영업비용이 크게 늘어난 탓이다.


교원투어는 작년 영업비용만 290억원으로 전년 57억원 대비 409% 확대됐다. 늘어난 주요항목을 살펴보면 같은 기간 급여가 27억원에서 61억원으로 126% 증가했다. 이는 최근 1년 사이 외형 확장을 위해 직원 수를 79%나 늘렸기 때문이다. 이달 초 기준 교원투어의 총 직원 수는 278명에 달하고 있다. 아울러 작년 여행이지 출시와 함께 광고를 공격적으로 늘리며 광고선전비도 28억원에서 103억원으로 268%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한 관계자는 "장동하 대표가 여행사업을 그룹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적극적으로 키우고 있다"며 "하지만 교원투어가 안정적인 현금창구 역할을 해내기 위해선 경쟁사와 차별화된 수익모델 구축이 조속히 이뤄져야만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교원투어 최근 4개년 경영실적. (출처=금융감독원)

장 대표는 향후 수익구조 다변화를 통해 적극적인 이익 개선을 꾀할 방침이다. 먼저 여행과 연계한 항공사업 확대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예약·발권 서비스 외부 제휴채널을 늘리는 동시에 여행자보험 대행서비스 등 연내 부가서비스 제공 범위를 넓혀나갈 계획이다.


온·오프라인 고객 채널 다각화도 추진한다. 온라인의 경우 여행이지 홈페이지는 물론 제휴채널 등을 통해 상품을 선보이고, 오프라인은 전문판매점인 '여행이지 파트너스'를 선봉장으로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특히 현재 전국 58개 지점을 보유한 여행이지 파트너스를 올해 말 100호점까지 공격적으로 늘린다는 목표다.


그룹 계열사와의 협업 역시 강화할 방침이다. 교원투어는 지난달 교원 웰스와 손잡고 여행이지를 통해 여름휴가를 떠나는 고객에게 웰스의 건강가전을 증정하는 기획전을 열었다. 앞서 올해 3월에는 교원라이프와 협업해 교원투어라이프 상품도 처음 선보였다. 이 상품은 교원라이프의 서비스를 보장받으면서 여행이지의 고급 크루즈여행을 비용부담 없이 떠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교원투어는 향후에도 지속적인 계열사와의 협업을 통해 판매채널 확대와 상품경쟁력 강화 등을 추진해나간다는 계획이다.


교원그룹 관계자는 "교원투어는 올해 거래액 6000억원과 송출객 80만명 달성을 목표로 수립했다"며 "빠르게 시장에 안착한 여행이지를 중심으로 브랜드 인지도 제고와 채널 다각화 등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