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자산운용, 연내 종합운용사 전환 가능할까
정량적 기준 모두 충족…'JB 호주NDIS펀드' 이슈 걸림돌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0일 08시 1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진=딜사이트)


[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JB자산운용이 종합자산운용사로 도약하겠다는 꿈을 연내 이뤄낼 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다. 현재 운용하는 펀드 규모 등 정량적 기준은 모두 맞췄다. 다만 2019년 발생한 'JB 호주NDIS펀드' 이슈가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JB자산운용은 종합자산운용사로 전환하기 위한 밑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종합자산운용사는 증권(주식 및 채권), 부동산 공모·사모, 특별자산 공모·사모 등 모든 사업 영역에서 집합투자업 사업을 할 수 있는 자산운용사를 말한다.


JB자산운용은 2014년 3월 JB금융그룹에 인수된 더커자산운용을 전신으로 두고 있다. 더커자산운용은 실물자산 전문 자산운용사로 이름을 알렸다. 그러다가 JB금융그룹에 편입된 이후부터 종합자산운용사 전환을 염두에 두고 움직여왔다. 


종합자산운용사로 전환하려면 펀드 수탁고 및 일임계약 평가액을 1조5000억원 이상 확보해야 한다. 증권과 부동산 및 특별자산 펀드도 1500억원 이상씩 각각 운용해야 한다. 더불어 자산운용사로서 5년 이상의 업력을 지녀야 한다. 


JB자산운용은 설립 이후 5년을 훌쩍 넘긴 회사다. 펀드 및 투자일임 운용자산(순자산총액+평가액)도 8일 기준 5조8873억원으로 집계돼 1조5000억원을 넘어섰다. 증권 펀드 운용자산은 3조4093억원, 부동산은 7890억원, 특별자산은 1조2873억원에 이른다. 정량평가 측면에서 종합자산운용사 전환 기준을 모두 충족한 셈이다.


다만 금융위원회는 종합자산운용사 전환을 추진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모든 영역 운용역량 등 정성평가를 실시한다. 주목할 점은 이 부분에서 JB자산운용의 발목을 붙잡는 요소가 있다는 것이다. 


JB자산운용은 2019년 'JB 호주NDIS펀드'를 결성했다. 이 펀드는 호주 현지 사업자가 호주 정부의 장애인 주택 임대 관련 사업에 투자하는 방식의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펀드였다. 이 펀드는 KB증권을 통해 기관투자자와 법인, 개인 등에게 전체 3264억원 규모로 판매됐다.


이 투자자금은 호주 장애인 주택임대사업자인 LBA캐피털에 대출됐다. 그런데 LBA캐피털이 원래 대출계약상 매입하려던 아파트가 아닌 다른 토지를 사들이면서 계약 위반이 발생했다. 이를 인지한 JB자산운용과 KB증권은 투자자금 회수에 나섰다. 


다만 일부 자금의 회수가 늦어지면서 기관투자자들이 2019년과 2020년에 JB자산운용과 KB증권을 대상으로 부당이득금 반환 및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KB증권에서도 개인투자자에게 환급한 자금 등과 관련된 구상금 청구를 JB자산운용을 상대로 냈다. 


이러한 법정 다툼은 2024년 현재도 진행 중이다. 서울고등법원은 2월 기관투자자들이 JB자산운용을 상대로 제기한 부당이득금 반환 소송의 항소를 기각했다. 그러나 3월에는 KB증권이 JB 호주NDIS펀드 투자자에게 가지급한 금액 구상을 거듭 청구했다. 


이런 상황을 고려했을 때 JB자산운용이 연내 종합자산운용사로 전환하는 게 쉽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JB자산운용 역시 법적 문제가 해소된 뒤에 종합자산운용사 전환 작업을 마무리하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JB자산운용 관계자는 "종합 자산운용사로 나아가겠다는 비전과 방향을 잡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JB 호주NDIS펀드 이슈가 2019년 이후 계속 진행 중인 상황 역시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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