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S PE, 10년 품은 '비앤비코리아' 엑시트 눈앞
실적 급락·손실 처리 거쳤던 아픈손가락…상반기내 잔여 지분 매각 마무리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2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비앤비코리아 홈페이지 캡쳐(제공=비앤비코리아)


[딜사이트 이슬이 기자]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SKS프라이빗에쿼티(SKS PE)가 약 10년간 보유해온 비앤비코리아(BNB코리아) 투자금 회수(엑시트) 완료를 앞두고 있다. 실적 악화로 '아픈 손가락'으로 불렸던 포트폴리오지만 장기간 구조 개선을 거쳐 원금 손실 없이 지분 전량 매각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S PE는 올해 상반기 내 보유 중인 비앤비코리아 지분을 진백글로벌에 매각할 예정이다. 진백글로벌은 하이트진로그룹 계열사 서영이앤티가 설립한 인수목적회사로 지난해 SKS PE와 두 차례에 걸친 지분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1차로 진백글로벌에 지분 78.68%를 넘겼으며 남은 지분 18.98% 매각도 올해 상반기 내 마무리할 계획이다.  


비앤비코리아는 화장품 원료·제형 연구개발(R&D)부터 상품 기획, 유통 등 제품 생산 과정 대부분을 지원하는 ODM(주문자 개발생산) 기업으로 2011년 설립했다. 최근에는 SNS 인플루언서를 중심으로 한 OBM(자체 브랜드 개발 및 제조) 수주가 늘어나면서 사업 분야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비앤비코리아의 매출액와 영업이익은 각각 803억원, 166억원이다.


SKS PE는 2015년 워터브릿지파트너스와 특수목적법인(SPC) '더블유에스뷰티'를 설립해 비앤비코리아 지분 100%를 약 1290억원에 인수했다. 당시 비앤비코리아는 마유(馬乳) 크림이 중국에서 높은 인기를 끌며 매출이 증가하던 시기로 양사는 단기간 내 외형 성장을 이뤄내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지난해 말 기준 더블유에스뷰티는 비앤비코리아 지분 18.98%를 보유 중이다. 


그러나 이듬해 사드(THAAD) 사태로 중국 내 납품사 수출길이 막히면서 비앤비코리아의 실적은 하락세를 걷기 시작했다. 2015년 500억원대였던 매출은 1년 만에 104억원으로 급감했고 적자에 빠지며 유한책임출자자(LP)와 PEF 운용사는 투자금을 일부 손실로 처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회사는 실적 반등을 위해 내부 조직 정비와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최고경영자(CEO)를 화장품 제조 전문가인 함봉춘 대표로 교체하고 R&D 및 마케팅 인력을 보강해 제품 생산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OBM 사업에도 뛰어들어 단순 위탁 생산을 넘어 브랜드 구축까지 지원하는 종합 파트너로서의 입지를 강화했다. 회사는 신규 거래처를 대거 확보하는 데도 성공하며 현재 달바글로벌과 메디큐브, 더마팩토리 등과 위탁 생산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비앤비코리아가 2022년부터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SKS PE와 워터브릿지파트너스는 본격적인 매각 추진에 나섰다. 지난해 하반기 진백글로벌에 보유 지분 전량을 1300억원에 매각하며 원금 손실 없이 10년 만에 투자금을 회수하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SKS PE는 올해 상반기 남은 비앤비코리아 지분 매각을 마무리할 예정이다"며 "손실 처리할 정도로 내부적으로는 부진한 포트폴리오로 평가 받던 투자처였지만 실적 개선에 성공하며 10년 만에 엑시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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