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이세연 기자] "저희 DX 부문 리더십이 예상치 못하게 빠르게 바뀌긴 했으나, 저희가 기존에 갖고 있던 방향성은 변함없이 유지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한종희 부회장님께서 남기신 영향과 업적이 매우 높다 보니 개인적으로 공허한 마음은 있습니다."
용석우 삼성전자 VD사업부장(사장)은 7일 삼성 강남에서 TV 신제품 공개 행사인 '언박스 & 디스커버(Unbox & Discover) 2025'를 개최한 후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에서 이같이 말했다. 최근 작고한 한종희 부회장의 빈자리가 크지만, 사업부를 변함없이 이끌어 나갈 것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날 행사는 AI TV 신제품 공개에 집중했지만, 최근 노태문 MX사업부장(사장)이 TV, 가전 등 세트 사업 전반을 포함하는 DX부문 사업부장으로 선임된 소식이 전해지면서 첫 질문에서도 관련 질문이 나왔다. 용 사장은 "저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여전히 '영원한 1등, 세계 최고의 정신'이다. 이 각오를 그대로 이어가도록 하겠다"고 부언했다.
TV 시장 점유율 관한 질문에 대해서는 국내 77인치 이상 초대형 TV에서는 국내 시장 점유율이 60% 정도 된다고 강조했다. 용 사장은 "대형 시장에서는 어느 정도 리드를 하고 있고, 나아가 프리미엄 시장에서도 1등을 목표로 하는 기조는 변함 없다"며 "중국 업체들의 공세가 강해지고 있는 중저가 제품 시장에도 대응하기 위해 이번에 중저가 라인업을 확장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TV 출하량은 작년, 재작년에 이어 4000만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OLED TV의 경우 지난해는 140만대 정도 판매했으나 올해는 그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는 "(지난 1월 CES에서 공개한) RGB 마이크로 LED TV의 경우 프리미엄 제품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115인치 모델을 메인으로 판매량을 차차 늘려갈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미국 정부의 상호관세 부과 방침 발표에 따른 대응 전략에 관한 질문도 제기됐다. 삼성전자는 TV의 상당수를 멕시코에서 생산하고 있는데, 이번 방침에서는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을 준수하는 제품에 대해서는 10% 기본 관세 부과를 한시적으로 유예했다. 다만 삼성전자는 베트남에서도 일부 북미 판매용 TV를 생산하고 있어 대응 방안이 필요한 상황이다.
용 사장은 "경쟁사 대비 관세 영향은 적은 것으로 알고 있으나, 여전히 관세 동향이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당사가 보유한 10개국 생산기지를 적극적으로 활용, 얼로케이션(생산량 할당)을 통해 파고를 넘을 것"이라며 "관세 이슈로 인한 전자 제품 '사재기'에 대해서도 매일 상황을 업데이트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고객들이 일부러 재고를 쌓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최근 삼성전자가 LG전자에 이어 구독서비스를 시작한 만큼 이와 관련된 질문도 나왔다. 삼성전자는 구독 모델을 지난해 12월 론칭을 하고 1분기가 지났다. 프리미엄 TV 매출 가운데 반 이상이 구독 모델로 판매될 정도로 수요가 많다.
임성택 한국총괄 부사장은 "구독 제품을 이용하고 있는 고객들과 직접 인터뷰를 했는데 가장 크게 다가왔던 부분은 '개인이 필요로 하는 전문 서비스만 받을 수 있다는 점'이었다"며 "구독 모델은 소비자의 니즈에 맞춰 진화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AI 홈', 'AI 어시스턴트', 'AI 시청 최적화' 세 가지 핵심 AI 기능을 대폭 강화한 Neo QLED 신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특히 TV 시장이 '거거익선'으로 가고 있는 움직임을 고려해 업스케일링, 리마스터링 등 AI 시청 최적화 기능을 통해 화질과 사운드를 한층 업그레이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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