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발주자' 현대百, 아울렛 연착륙 비결은
접근성·날씨 영향 최소화 등 강점…공격 출점 지속 백화점과 주축 부상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8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 전경(제공=현대백화점)


[딜사이트 노연경 기자] 현대백화점이 아울렛시장에서 공고한 입지를 다져나가고 있다. 경쟁사인 신세계와 롯데보다 후발주자로 진입했음에도 작년 3조원에 가까운 매출을 달성하며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공격적인 투자와 함께 유리한 지리적 거점 확보 등이 경쟁력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백화점은 2014년 현대시티아울렛 가산점 위탁운영을 시작으로 2015년 '김현아(줄임말)'라고 더 많이 불리는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을 개점하며 본격적으로 아울렛사업에 뛰어들었다. 이는 이미 2007년에 신세계와 롯데가 각각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과 롯데프리미엄아울렛 이천점을 연 뒤였다. 


경쟁사보다 8년이나 늦게 시장에 진출했지만 현대백화점은 작년 기준 매출 상위 5개 아울렛에 3개(김포·남양주·송도점)나 이름을 올리며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울렛과 백화점을 합친 하이브리드 형태인 '커넥트'를 제외하면 현재 현대백화점이 운영하는 아울렛은 총 8개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아울렛은 작년 매출액 기준 30.4%의 국내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에서는 후발주자였던 현대백화점의 시장 안착 비결로 '접근성'과 '기후 영향 최소화'를 꼽았다. 도심과 먼 교외에 주로 위치한 기존 프리미엄아울렛과 달리 현대의 프리미엄아울렛은 접근성이 뛰어나다. 김포점은 서울 강남, 광화문 등 도심에서 차로 30분 내외로 접근이 가능하고 2호점인 송도점은 프리미엄아울렛 최초로 지하철역과 매장을 연결했다. 스페이스원, 대전점도 모두 도심에서 가까운 입지에 문을 열었다. 접근성이 좋아 주말에만 매출이 올라가는 교외형 아울렛과 달리 현대 프리미엄아울렛 4개점의 매출 절반은 주중에 발생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또 다른 매출 변동 요인인 날씨 문제도 해결했다. 프리미엄아울렛 4개점 주요 동선에 접이식 문인 폴딩도어와 냉난방시스템(EHP) 설비를 설치한 것이다. 날씨가 좋을 때는 폴딩도어를 개방해 산책과 쇼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기존 교외형 프리미엄아울렛처럼 운영하고 날씨가 궂을 땐 폴딩도어를 닫아 실내 쇼핑몰로 운영한다. 이처럼 교외형 아울렛과 실내 쇼핑몰의 장점을 결합한 '하이브리드형 아울렛'을 도입한 것은 현대가 처음이다.


나아가 현대아울렛의 안착에는 공격적인 투자를 통한 신규 출점도 한몫을 했다. 현대백화점은 이미 송도점(3494억원), 대전점(3003억원), 스페이스원(3897억원) 등 최근 개점한 교외형 점포 3개에만 1조원 가까운 투자금이 들어갔다. 그럼에도 2027년 개점을 목표로 하는 현대프리미엄 아울렛 부산점에 역대 최대인 7343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그룹에서 이제 아울렛사업은 백화점과 함께 또 다른 주축이 됐다. 대형마트를 보유한 롯데와 신세계와 비교해 매출 규모가 작은 현대백화점 입장에선 아울렛이 톡톡히 매출 확대 역할을 해주고 있다. 현대의 작년 아울렛 매출(거래액 기준)은 2조8000억원으로 10년 전 3000억원에 비해 10배 가까이 증가했다. 올해는 3조원 달성이 목표다. 


현대백화점 아울렛 개점·예정 점포 현황(그래픽=신규섭 기자)

현대백화점은 향후 아울렛과 백화점의 시너지 역시 적극 도모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앞서 작년 현대백화점 부산점을 아울렛과 백화점이 결합된 하이브리드 형태의 점포인 '커넥트 부산'으로 바꿨다. 현대백화점 낮은 매출을 기록하던 부산점을 아울렛 기능을 넣어 새로운 형태의 점포로 바꾸면서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충북 청주시에 커넥트현대 2호점을 열고 2027년에는 부산광역시에 프리미엄아울렛을 기반으로 한 기존에 없던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미래형 리테일 플랫폼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최근에는 경북 경산시 경산지식산업지구 내에 지역 최대 프리미엄아울렛 부지 입찰에도 성공해 이르면 2028년 개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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