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산은 회장의 '조기 사의' 배경은
대우조선 '알박기 논란'에 책임론까지···새 정부 출범 약 열흘 앞두고 사의
이 기사는 2022년 04월 29일 17시 3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강지수 기자]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이 회장이 정권 교체 이후 사임하겠다는 의지를 밝혀 왔던 만큼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이라는 평가다.


다만, 국책은행장 가운데 가장 정치색이 강하다고 분류되는 이 회장이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와 부딪히면서 예상보다 빠르게 사의를 표명한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26일 금융위원회에 회장직에서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새 정부 출범을 약 열흘 앞두고 사의를 밝힌 것이다.


금융권은 이 회장의 사의 표명을 예상했던 수순으로 보고 있다. 국책은행 특성상 정권이 바뀌면 수장들이 임기를 다 채우지 않고 반강제적으로 물러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산은 수장이 된 이 회장은 현 국책은행장들 중에서 가장 정치색이 강해 정부 출범 이후 교체 가능성이 가장 크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회장 또한 정권이 교체되면 사임하겠다는 의지를 밝혀온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이 회장의 사의 표명이 예상보다 다소 이른 시기에 이뤄졌다는 평가도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과거 산은 회장들은 정권이 바뀌기 전에 그만두기보다는 새 정부 출범 이후 1~2달 이후에 사퇴를 결정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전했다. 


이 회장은 앞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산은 부산 이전 공약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었다. 대선 이후에는 인수위와 대우조선 '임기말 알박기 인사' 논란 등에서 충돌이 있었다. 


최근에는 지난해 말 JC파트너스와 매매계약을 체결했던 KDB생명 인수합병(M&A)이 무산되면서 책임론까지 거론됐다. 대우조선해양 매각 불발도 마찬가지다. 


차기 산은 회장 선임까지는 다소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산은 회장은 금융위원장이 제청해 대통령이 임명하는데, 대통령 당선인은 국무총리와 국무위원 후보자만 지명할 수 있어 새 정부가 출범한 이후에야 금융위원장 인선이 진행될 수 있다.


새로운 산은 회장이 임명되기 전까지는 최대현 KDB수석부행장이 회장 대행을 맡는 체제로 운영될 가능성이 크다. 차기 산은 회장 후보로는 이석준·윤창현·강석훈·황영기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 회장은 내달 2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그동안의 소회를 밝힐 예정이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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