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코, 자동차 부품주 저평가 극복할까
실적성장, 저렴한 공모가로 투자매력 ↑


[정혜인 기자] 2년 전 상장에 실패했던 프라코가 유가증권시장 기업공개(IPO)를 재도전한다. 프라코는 실적 성장성과 저렴한 공모가로 투자 매력을 높였다. 자율주행 관련 매출 확대로 미래 성장동력까지 확보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자동차 부품주의 장기적인 디스카운트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프라코는 지난달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IPO를 공식화했다. 2016년 상장을 추진한 지 2년만에 재도전하는 셈이다. 이달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프라코는 범퍼 등 자동차용 플라스틱 부품과 사출금형 생산 및 판매 기업이다. 매출처는 기아자동차, 프라코 체코 현지법인(이하 체코법인), 현대모비스, 현대자동차, 쌍용자동차 등이다. 올해 상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이 중에서 현대·기아자동차 그룹의 매출 비중은 약 71.04%에 달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내 주식시장에서 자동차 부품주들은 주요 거래선 현대기아차의 저조한 실적으로 저평가 받고 있다”며 “IPO 시장이 침체기인 만큼 자동차 부품주의 흥행이 어려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프라코는 이 같은 우려를 실적 성장으로 불식시키겠다는 방침이다. 2016년 자동차업계의 침체와 설비 투자 등으로 부진했던 실적이 지난해부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프라코의 2017년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대비 15.5%, 45.7% 증가한 6748억원, 162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2.3% 증가한 3319억원, 영업이익은 97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 실적 성장은 체코법인의 꾸준한 매출 증가에 따른 결과다. 프라코는 현대체코공장(HMMC) 물량을 대응하기 위한 목적으로 체코법인을 설립했다. 체코법인의 매출 증가로 반조립(KD) 물량이 크게 늘었고, 현지 매출 확대 노력으로 해외 금형 매출이 증가했다. 현대기아차의 차량 고급화 전략으로 부품 단가가 높아진 점도 한몫했다. 또 지난해 하반기 현대기아차의 그랜져, 스팅어, 모닝 등 신차출시로 판매량이 늘면서 영업이익도 증가했다.


자율주행차 관련 사업이 순항하면서 신성장동력 마련에도 성공했다. 프라코는 자율주행 기술의 필수 부품인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 커버를 개발하고 생산 및 판매하고 있다. 프라코의 SCC 커버는 제네시스 EQ900, 소나타 등에 들어간다. 내년까지 총 11개 차종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프라코 관계자는 “SCC 커버 적용 차종이 증가함과 동시에 단일품목당 생산량 역시 급격하게 증가할 전망”이라며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을 SCC 커버 설비 확대를 위해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16년 프라코는 기관투자자들이 수요예측에서 낮은 가격을 적어내자 상장을 취소했다. 당시 기관투자자들은 상장 후 최대 1500억원에 달하는 시가총액이 부담스럽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번 IPO에서는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을 대폭 낮췄다. 주관사 NH투자증권이 적용한 주가수익비율(PER)은 10.31배이며, 주당평가액은 2만374원이다. 주당 희망 공모가 밴드는 주당 평가액 대비 65.6% 할인된 7000원에서 46.0% 할인된 1만1000원 사이다. 밴드 하단인 7000원으로 공모가가 정해질 시 상장 후 시가총액은 545억원이며, 밴드 상단인 1만1000원으로 결정되면 시가총액은 857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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