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커브-지티오, 204억 그린바이오 펀드 결성
수의사·약사 출신 바이오 전문 심사역 포진…농식품모태펀드 120억 출자
이 기사는 2023년 08월 09일 14시 4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태호 기자] 국내 벤처캐피탈 '제이커브인베스트먼트'와 '지티오인베스트먼트'가 204억원 규모의 그린바이오 펀드를 공동으로 결성했다. 바이오·농식품 업계에 경력을 보유한 약사·수의사 출신 심사역 다수가 펀드 운용에 참여하는 만큼 원활한 딜 소싱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9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제이커브인베스트와 지티오인베스트는 지난달 중순 펀드 결성총회를 열고 '지티오-제이커브 그린바이오 투자조합'을 출범했다. 현재 중소벤처기업부에 펀드 등록을 신청한 상태다. 절차가 완료되면 본격적인 운용에 돌입할 계획이다.


펀드의 약정총액(AUM)은 204억원이다. 주축 출자자(앵커LP)로 농림수산식품모태펀드가 참여해 120억원을 댔다. 두 운용사는 지난 4월 농업정책보험금융원(농금원)이 주관하는 '2023 모태펀드 정기 출자사업' 그린바이오 분야 위탁운용사(GP)로 선정되면서 이 펀드를 결성하게 됐다.


모태펀드로부터 출자받아 결성하는 첫번째 자펀드다. 농식품 분야에 처음으로 진출한다는 점도 의의가 있다. 제이커브인베스트는 지난 2021년 2월 중견 건설사인 '제일건설'과 박준범 제이커브인베스트 대표가 공동으로 출자해 설립한 신생 하우스다. 현재 7개의 벤처펀드 및 사모펀드(PEF)를 운용하고 있다. AUM은 805억원이다.


지티오인베스트는 지난 2020년 6월 설립된 '와이즈레터인베스트먼트'가 전신이다. 전자지급결제대행(PG) 서비스 업체 '페이레터'의 이영건 회장과 송해민 지티오인베스트 대표가 자본금을 댔다. 지난 3월 부동산 개발사인 '지토씨앤디'에 인수되면서 사명이 변경됐다. 지토씨앤디는 매출 1000억원 건설사 '샘코건설'을 관계사로 두고 있다. 지티오인베스트의 AUM은 343억원이다.


그린바이오 펀드의 대표 매니저는 송 대표가 맡는다. 성균관대 약학대학 석사 출신이다. 바이오 업계와 농식품 업계에 몸담은 경력이 있다. CJ제일제당 전략기획팀, SK바이오텍 전략기획팀 등에서 재직했다. 이후 유안타인베스트먼트 등을 거쳐 와이즈레터인베스트 초대 수장으로 합류했다. 설립 3년 만에 9개 프로젝트·블라인드 펀드를 결성, '아임뉴런' 등에 투자했다. 이 펀드는 지티오인베스트로 고스란히 이관됐다.


핵심 운용역으로는 박 대표가 참여한다. 서울대 수의학과 출신으로 도이치뱅크·KB자산운용 등에서 바이오 및 상장 기업 투자를 담당했다. KB자산운용 재직 당시 진단키트 제조업체 '씨젠'과 희귀질환 치료제 개발사 '메지온'에 투자해 멀티플(배수) 7~10배의 수익을 거둔 이력이 있다. 제이커브인베스트 대표직을 맡은 후 펫트너·글라세움 등을 발굴했다.


김형준 제이커브인베스트 이사와 김민서 지티오인베스트 상무도 펀드 운용에 참여한다. 김 이사는 성균관대 약사 출신으로 아모레퍼시픽 벤처투자 조직인 AP벤처스와 네오플럭스(현 신한벤처투자) 등을 거쳤다. 김 상무는 서강대 생명과학과 출신으로 삼성테크윈(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동훈인베스트먼트 등에서 재직했다.


약사·수의사 등 전문 자격을 앞세워 바이오·농식품 및 벤처투자 업계를 두루 경험한 인력이 다수 포진한 만큼 펀드를 통해 양질의 기업을 발굴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그린바이오 분야의 주목적 투자대상은 ▲마이크로바이옴 ▲대체식품 메디푸드 ▲종자산업 ▲동물용 의약품 ▲기타 생명소재에 펀드 AUM의 60%를 투자하는 것으로 설계됐다.


벤처투자 업계 관계자는 "그린바이오 부문의 주목적 투자 범위가 다섯 개 분야로 넓게 설정된 만큼 비교적 원활한 딜 소싱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약사·수의사 등 전문 자격증을 보유하고 바이오 기업 투자 경력도 갖춘 인력들이 심사역으로 대거 참여하기 때문에 펀드운용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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