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부동산 경고등에도 PF대출 늘렸다
올해도 1.3조 증가···금감원 "사업장별 점검 강화"


[딜사이트 한보라 기자] 올해 상반기 부동산 시장에 경고등이 켜졌음에도 보험사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출을 계속 실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파른 금리 상승과 부동산 침체 우려가 커진 2분기에도 PF 대출 잔액은 계속 늘어났다. 


1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2년 6월 말 보험회사 대출채권 현황'에 따르면, 상반기 말 보험사의 부동산 PF대출 잔액은 43조3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1% 증가했다. 금액으로 따지면 1년 만에 4조3000억원 늘어난 셈이다.


보험사의 부동산 PF 대출 증가세는 꾸준히 이어져왔다. 코로나19 이후 기준금리가 제로 수준까지 떨어지자 보험사들은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부동산 PF 대출을 대폭 늘렸다. 이에 부동산 PF대출 잔액은 2019년 말 29조2500억원을 보인 후 2020년 말 36조3800억원, 지난해 말 42조260억원까지 급증했다. 


특히 관련 대출은 부동산 금융시장에 경고등이 켜진 올해에도 꾸준히 증가했다. 우선 올해 1분기 말 부동산 PF대출 잔액은 42조2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0.48% 증가했다. 상반기 말 기준 잔액은 43조3000억원으로 전기말대비 1.1% 늘었다. 부동산 PF대출 관련 부실 우려가 커졌던 2분기에도 부동산 PF대출은 1조1000억원 가량 증가했다. 


문제는 부동산 경기가 꺾이면서 관련 대출의 건전성 지표도 함께 하락했다는 점이다. 부동산 경기 둔화, 인플레이션에 따른 공사비 증가 등으로 수도권 바깥 사업장의 부실위험이 급증한 것. 이에 지난 6월 말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은 0.33%로 전년동기대비 0.22%포인트 올랐다. 부실채권비율(고정이하여신비율)은 0.33%로 0.26%포인트 상승했다. 부실채권이란 3개월 이상 연체된 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 등급의 채권을 의미한다.


이와 관련해, 금감원 관계자는 "경기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충분한 대손충당금 적립을 통한 손실흡수능력 제고를 유도하겠다"며 "부동산 PF대출 관련 사업장별 점검을 강화하고 모니터링 지표를 보완하는 등 건전성 감독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보험사의 상반기 말 전체 대출 잔액은 272조4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6% 늘었다. 지난 6월 말 전체 대출채권 연체율(0.18%)과 부실채권비율(0.17%)은 각각 전년동기대비 0.01%포인트, 0.03%포인트 높아졌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