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스퀘어, SK쉴더스 투자 성과 나눈다
2000억 자사주 매입 이사회 결의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이 지난 3월 30일 서울 중구 SK스퀘어 본사에서 열린 제2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SK스퀘어)


[딜사이트 최지웅 기자] SK스퀘어가 SK쉴더스 투자 성과 8600억원 가운데 2000억원을 주주 환원에 투입한다. 


SK스퀘어는 전날 이사회에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2000억원을 매입하기로 결의했다고 9일 밝혔다. 이를 위해 SK증권과 자기 주식 취득을 위한 신탁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자사주 매입 규모는 전날 종가 4만4750원 기준 보통주 약 447만 주로, SK스퀘어 발행주식총수의 3.16%에 해당한다. 매입 기간은 내년 3월 31일까지다. 


SK스퀘어는 투자전문기업으로서 포트폴리오 투자 성과를 주주들과 적극 공유한다는 회사 경영방침에 따라 자사주 매입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SK스퀘어는 스웨덴 발렌베리가(家)의 글로벌 투자회사 EQT파트너스에 SK쉴더스 지분 일부를 매각해 총 8600억원을 확보했다. 이중 4100억원이 지난 7월 20일 입금됐고 절반 가량을 자사주 매입에 즉각적으로 활용하는 모습이다.


SK스퀘어 관계자는 "투자성과 달성 이후 즉시 주주환원을 실행한 부분은 국내외 투자전문기업을 통틀어 매우 선진적인 행보"라며 "SK쉴더스 지분 매각 절차가 지난 7월 20일에 모두 완료됐는데, 완료일로부터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주주환원을 실행하는 셈"이라고 자평했다.


SK스퀘어는 올해 주주총회에서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정기적으로 자사주 매입 후 소각 또는 현금배당을 실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주주환원 규모는 기본적으로 경상배당수입의 30% 이상이며, 포트폴리오 투자성과 발생 시 추가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SK스퀘어는 올해에만 자사주 매입·소각에 총 3100억원을 투입했다. 이중 지난 3~6월에 매입 완료한 자사주 1063억원은 오는 10월 4일 일시 소각할 예정이다. 자사주를 소각하면 발행주식총수가 줄고 주당 가치가 올라가 기존 주주들에게 호재로 작용한다.


정재헌 SK스퀘어 투자지원센터장은 "SK스퀘어 주주분들의 신뢰와 지지 덕분에 출범 2년 여 만에 큰 투자성과를 달성했다"며 "올 하반기에도 더욱 활발한 투자활동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에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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