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 도시가스 매각해 2000억 넘게 번다
6000억에 매각시 장부가 대비 2350억원 차익 발생

[딜사이트 권일운 기자]
GS그룹의 지주사 ㈜GS가 도시가스 부문 자회사 매각을 통해 2000억원 이상의 순이익 증가 효과를 거둘 전망이다. ㈜GS가 지난해 벌어들인 순이익의 20%를 넘는 금액이다.



GS그룹의 에너지 부문 중간 지주회사인 GS에너지의 반기보고서에 나타난 해양도시가스와 서라벌도시가스 지분 100%의 장부가 합계는 3650억원이다. 상대적으로 사업 영역이 넓고 자산 규모나 실적 측면에서 앞서는 해양도시가스 지분 가치가 2860억원, 서라벌도시가스 지분의 가치가 790억원으로 각각 계상돼 있다.


GS그룹은 지난 2012년 GS칼텍스의 지분에서 에너지 부문을 물적분할하는 형태로 GS에너지를 출범시켰다. 이 과정에서 GS칼텍스가 영위하는 정유 및 석유제품 유통을 제외한 나머지 에너지 부문 사업회사들을 GS에너지 산하에 편입했다. GS에너지는 당시 해양도시가스와 서라벌도시가스 지분을 각각 2860억원과 790억원에 취득했고, 현재까지 장부가를 취득 당시의 가격으로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GS에너지는 이들 두 회사 지분을 재무적 투자자(FI)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글랜우드PE)에 최대 6000억원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GS에너지는 자체적으로 3650억원으로 평가하고 있는 자산을 6000억원에 매각할 경우 2350억원의 차익을 벌어들일 수 있다. 매각 차익은 영업외 수익으로 계상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당기손익에 플러스(+)로 반영할 수 있다.


해양도시가스·서라벌도시가스 매각은 GS에너지 뿐 아니라 지주사인 ㈜GS의 순이익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 이는 ㈜GS가 GS에너지 지분 전량을 보유하고 있는 GS그룹의 지배구조에 기인한다. ㈜GS는 완전 자회사인 GS에너지를 연결 재무제표 작성 대상으로 삼고 있다. 결국 GS에너지가 벌어들인 도시가스 부문 매각 차익은 전량 ㈜GS의 순이익 계정에 반영된다.


자회사 매각이라는 일시적인 이벤트에 따른 결과이긴 하지만 도시가스 부문 매각 차익은 상당한 수준의 순이익 증가 효과를 낳을 전망이다. 일단 GS에너지만 놓고 전년 순이익(7341억원)의 32%를 도시가스 부문 매각 차익으로 벌어들일 수 있다. GS에너지의 실적을 포함해 연결 재무제표를 작성하는 ㈜GS의 경우 도시가스 부문 매각 차익이 전년 순이익(1조919억원)의 21.5%에 해당할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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