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시공능력 분석]
한화 건설부문, 흡수합병에도 경영평가액 감소
9948억→8865억…시평 순위 12위, 한계단 상승 그쳐
이 기사는 2023년 08월 01일 16시 1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현진 기자] 한화 건설부문의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한화에 흡수합병되면서 10위권 진입까지 예상됐지만 빗나간 것이다. 올해 2조원 규모의 서울 북부역세권 개발사업이 착공에 들어가면서 2024년에는 10위권 진입이 가능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3년도 시공능력평가'에 따르면 한화 건설부문은 올해 시공능력평가액 3조6694억원으로 12위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3조4473억원) 대비 6.4%(2221억원) 증가한 것이다.


한화 건설부문은 한화건설 시절이던 2013년 처음으로 시공능력평가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듬해 순위가 9위까지 올랐지만, 이후 10위권 진입에 번번이 실패했다. 2020년과 2021년 11위를 기록했지만, 2022년 13위까지 순위가 떨어졌다. 지난해 한화에 흡수합병된 이후 10위권 진입 가능성이 점쳐졌지만, 한 계단 상승에 그쳤다.



시공능력평가액은 공사실적평가와 경영평가, 기술능력평가, 신인도평가 등 4가지 항목을 합산해 집계한다.


한화 건설부문은 경영평가액을 제외한 3가지 항목이 모두 전년 대비 상승했다. 올해 공사실적평가액은 1조66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1조4815억원) 대비 12.04%(1785억원) 증가했다. 기술능력평가액은 같은 기간 5370억원에서 6249억원으로 1000억원가량 늘었고 신인도평가액도 14.7%(4338억원→4980억원) 증가했다.


다만 경영평가액은 9948억원에서 8865억원으로 10.8%(1083억원) 감소했다. 한화로 흡수합병된 이후 자본금이 늘어나며 경영평가액도 증가할 것이란 전망과는 상반된 결과다.


경영평가액 평가 항목은 ▲실질자본금 ▲차입금의존도 ▲이자보상비율 ▲자기자본비율 ▲매출액순이익률 ▲총자본회전률 등으로 구성돼 있다. 한화에 흡수합병된 이후 한화 건설부문의 시공능력평가 순위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둔 것은 실질자본금 증가로 관련 지표 개선이 기대됐기 때문이다.


다만 실질자본금이 건설 매출 비율을 기준으로 반영한다는 점이 함정이다. 한화 전체 매출에서 건설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낮기 때문에 경영평가액이 오히려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대한건설협회 관계자는 "흡수합병한다고 해서 무조건 경영평가액이 개선되는 것은 아니다"며 "건설업 부문 매출 비율이 더 큰 회사가 한화건설을 흡수합병했다면 실질자본금 증가로 경영평가액이 늘었겠지만, 한화 건설부문의 경우 비건설업 부문이 차지하는 매출이 더 크기 때문에 흡수합병효과가 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주목할 부분은 한화 건설부문의 실적 자체는 나쁘지 않다는 점이다. 지난해 한화 건설부문의 토목·건축 실적은 2조7934억원으로 전년(2조607억원) 대비 7000억원 이상 증가했다.


올해 수주 실적도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최근 약 3000억원 규모의 '광양항 율촌 융·복합 물류단지'를 수주했고 지난 5월에는 1750억원 규모의 '남양주 자원회수시설 민자사업'의 시공사로 선정됐다.


한화 건설부문은 대규모 사업장을 잇따라 확보한 데 이어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사업도 올해 안에 착공할 계획이다. 해당 사업장이 약 2조원 규모인 점을 고려하면 착공 이후 한화 건설부문 실적 개선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2024년도 시공능력평가 순위 상승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올해 시공능력평가 10위에 이름을 올린 호반건설의 시공능력평가액은 4조3965억원이다. 한화 건설부문(3조6694억원)보다 7000억원가량 많은 수준으로 그 차이가 크지 않다.


대한건설협회 관계자는 "시공능력평가 10위부터 14위까지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한화 건설부문의 실적 개선으로 매출이 증가할 경우 경영평가액도 늘어날 수 있기 때문에 10위권을 노릴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화 건설부문 관계자는 "올해 대형 현장의 시공권을 다수 확보하면서 수주 실적도 괜찮은 편"이라며 "이 같은 신규수주가 회사 실적에 반영되고 있기 때문에 내년에는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더 올라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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