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면세점 적자에 신용등급 ‘하락’
백화점 경쟁력 약화, 재무구조 개선 지연 가능성

[딜사이트 정혜인 기자]
면세점 사업 적자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이하 한화갤러리아)의 회사채 신용등급이 하락했다. 백화점 경쟁력 약화, 대규모 투자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 지연 가능성도 높아졌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27일 한화갤러리아의 23회 선순위 무보증 신주인수권부사채의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BBB+/안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신용등급 하락은 면세점 사업의 적자 지속이 큰 영향을 줬다. 한화갤러리아는 면세점 개장 후 영업적자가 지속됐던 제주공항점을 지난 2월말 폐점해 영업손실 부담을 한 차례 덜었다. 하지만 63빌딩점이 올해 3분기까지 약 20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여전히 적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황영주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경쟁업체의 공격적인 사업 확장으로 한화갤러리아의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며 “대외 환경이 개선되기 전까지는 면세점 실적 부진을 면하기 어려울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중국 단체 관광객 송객 규제가 대폭 완화되지 않을 경우 면세점 사업의 적자를 개선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의 자국민 송객 규제 수준이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지만 아직 실적 개선이 가시화된 수준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백화점 점유율 하락 가능성도 높아졌다. 한화갤러리아의 백화점 사업은 지역 내 높은 시장지위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이익창출력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2020년 현대백화점 대전프리미엄아울렛, 2021년 신세계백화점 대전점 신규 출점 등이 예정돼 있어 중장기적으로 대전광역시 내 백화점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백화점 리뉴얼에 따른 투자 비용 부담도 문제다. 2020년 이후 지역 내 경쟁업체 점포 개장에 대응해 백화점 리뉴얼에 투자할 계획이다. 투자금액은 450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황 연구원은 “앞으로도 대규모의 투자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실적 부진으로 영업현금 창출능력이 둔화한 점을 감안할 때 차입금을 줄이는 등 재무구조를 개선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회사채 신용등급은 한화갤러리아 자체신용도와 비교해 한 단계 높은 수준이다. 한화그룹의 비경상적 지원 가능성을 감안해 회사채 신용도를 자체신용도 대비 1노치(notch) 상향 조정했다. 한화계열은 화학, 태양광, 방산, 건설 및 유통, 금융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그는 “한화그룹의 전반적인 요소를 고려할 경우 한화갤러리아 자체신용도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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