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경영권 분쟁
분노한 조양래 "형제의 난, 말도 안돼"
공개매수가격 인상하면 개인재산 활용 주식매집 나설 계획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2일 17시 0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양래 한국앤컴퍼니 회장이 2021년 4월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가정법원에서 열린 한정후견 개시 심판 심문기일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제공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조양래 한국앤컴퍼니그룹(옛 한국타이어그룹) 명예회장이 두 아들의 경영권 분쟁을 진화하기 위해 직접 등판할 의사가 있음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12일 한국앤컴퍼니그룹 관계자는 "MBK파트너스가 공개매수 가격을 인상할 경우 조 명예회장이 직접 개인재산을 활용해 말도 안되는 현 상황(경영권 분쟁)을 직접 정리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시장에선 조 명예회장이 차남 조현범 회장에게 힘을 실어주겠단 의사를 전달한 동시에 장남 조현식 고문에 대해 강력한 경고를 날린 것이라고 파악하고 있다.


조 명예회장은 2020년 자신이 직접 후계자로 정한 조 회장에게 지주사 주식 전량을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넘겨주며 승계를 마무리 지은 바 있다. 더욱이 장남이 부친의 결정에 반기를 든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란 점에서 조 명예회장이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 명예회장은 장내매수부터 공개매수까지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MBK파트너스는 이달 5일부터 24일까지 20일간 주당 2만원에 한국앤컴퍼니 지분 20.35∼27.32%(1931만5214∼2593만4385주)를 공개매수한다. 하지만 공개매수 시작일부터 한국앤컴퍼니 주가가 2만원을 웃돌고 있어 응모율이 높지 않을 것이란 게 지배적인 시각이다.


실제 한국앤컴퍼니 주가는 공개매수 첫날부터 이날까지 총 6영업일간 평균 주가가 2만1733원이었다. 이에 일각에선 MBK파트너스가 공개매수 가격을 올려 응모율을 높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편 조 명예회장은 현재 상당한 규모의 현금을 보유 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차남에게 한국앤컴퍼니 지분 23.59%를 매도하며 약 3000억원을 마련했으며, 지난해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옛 한국타이어)에서 퇴직금으로 107억원 가량을 수령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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