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62조 목표 포스코그룹, 믿는 구석 '양극재'
1년만에 목표치 50% 상향, 2030년 양극재 매출 36조 목표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2일 17시 1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수정 기자] 포스코그룹이 이차전지 소재 사업의 판을 제대로 벌린다. 외부 투자사에 이차전지 소재 사업 매출 규모를 2030년까지 62조원으로 키우겠다고 공언했다. 


공격적인 경영 목표를 설정할 수 있었던 것은 물 오른 양극재 사업 때문이다. 포스코퓨처엠이 양극재를 생산하면 물량을 받아갈 든든한 거래처도 확보했다. 관건은 생산 속도다. 특히 포항, 광양 등 국내 인프라 증설 투자를 제때 마무리해야 한다. 


12일 포스코홀딩스에 따르면 2030년까지 이차전지 소재 사업 매출을 62조원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작년 이맘때 열린 밸류데이에선 2030년 이차전지 소재 사업 매출 목표로 41조원을 제시했다. 1년 만에 목표치를 50% 가량 상향한 것이다. 


포스코그룹은 리튬염호·광산에서 원료인 리튬과 니켈을 추출해 계열사 뿐만 아니라 이를 필요로 하는 타 기업에 공급하는 것도 구상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에 쓰이는 음·음양극재뿐만 아니라 중간 소재인 전구체·인상흑연 생산, 폐배터리서 원료를 추출하는 리사이클링 사업까지 전기차 배터리 소재가 만들어지는 전 과정에서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밸류체인 중에서도 가장 큰 매출이 기대되는 사업은 단연, 양극재다. 2030년 양극재 사업 기대 매출은 36조원이다. 전체 목표액 62조원의 절반이 양극재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2030 비전' 달성 여부도 양극재 사업에 달려있는 셈이다. 


포스코그룹은 이번에 이차전지 전 사업의 기대 수익을 수정하면서 양극재 사업 목표치를 가장 크게 키웠다. 양극재 목표치는 기존 보다 무려 15조원 상향했다. 니켈 매출 목표를 기존 4조2000억원에서 이번에 3조8000억원으로 낮춘 것과는 대조적이다. 


내년 양극재 예상 매출은 약 8조원이다. 포스코그룹는 오는 2030년까지 매년 30% 내외 성장을 가정하고 매출 목표를 설정했다. 


포스코그룹이 자신감을 보이는 배경은 수주 속도에 있다. 작년 7월 밸류데이 이후로 포스코퓨처엠은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과 양극제 공급 계약을 맺었다. 길게는 10년간 공급하는 계약으로 약 70조원 규모의 계약을 성사시켰다. 기존 계약까지 포함해 양극재 수주 잔고는 106조원까지 불어났다. 내년 예상 매출을 감안해 단순 계산했을 때 앞으로 13년치 일감을 확보한 것이다. 


포스코퓨처엠이 생산하는 음·양극재의 절반은 LG에너지솔루션으로 향한다. LG에너지솔루션이 소비하는 속도 역시 빠르다. 음·양극재·분리막 등 LG에너지솔루션의 원재료 매입액은 지난 2021년 9조6723억원에서 작년 14조7348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1분기에도 4조원 규모의 원재료를 구매했다. 


내년에는 삼성SDI를 상대로 한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하는 원년이다. 포스코퓨처엠이 양극재 사업 초창기 LG그룹의 도움으로 자리를 잡았기 때문에 SK온이나 삼성SDI 공급 규모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올 초 삼성SDI와 40조원 규모의 양극재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발생하는 매출이 내년부터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양극재 수급을 위한 생산 체제 구축도 단계별로 진행 중이다. 최대 생산 거점은 단연, 포항과 광양이다. 국내 증설 투자를 제때 마쳐야 매출 목표를 채울 수 있다. 포항 공장은 오는 2025년까지 증설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2-2단계 준공을 마치면 포항 공장에서만 연간 10만톤 이상의 양극재를 생산할 수 있다. 특히 포항 공장은 삼성SDI에 공급하는 제품을 주로 생산할 예정이다. 


광양은 현재 4단계 증설 투자를 통해 약 9만톤의 생산 능력을 확보했다. 오는 2025년 4월 5단계 증설 투자를 완료하면 연간 생산 능력은 약 15만톤으로 늘어난다. 광양 공장은 LG그룹에 공급하는 제품의 생산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연간 양극재 생산 능력을 오는 2024년 21만톤에서 2026년 44만톤으로 확대하고, 오는 2030년에는 연 100만톤 생산 체제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이차전지 소재 사업으로 글로벌 '톱3'를 달성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경영 목표를 설정했다"라고 설명했다.

   

양극재 사업 경영 목표(제공=포스코홀딩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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