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아면세점, 중국 잡고 ‘적자늪’ 벗어날까
중국인 MICE 단체관광객 집중공략… 여의도 관광 명소로 만들 것


[이정현 기자] 갤러리아면세점이 ‘중국인 모시기’로 실적 개선에 나선다. 올 들어 국내 인바운드 업체를 통해 중국인 MICE(회의·관광·전시·이벤트) 단체관광객 1만명 방문을 확정지었고,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면세점 인근에 위치한 여의도를 관광지로 만드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2015년 이후 서울 시내 면세사업장 수가 늘어나면서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갤러리아면세점의 턴어라운드 전략이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갤러리아면세점은 2014년 제주국제공항 출국장을 시작으로 면세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듬해(2015년) 서울 시내 면세점 신규사업자로 선정되면서 본격적으로 면세 사업 확장에 나섰다. 하지만 2016년과 2017년 각각 440억원, 2018년 300억원 등 3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서울 시내에만 7개의 면세점이 추가로 늘은 탓에 경쟁이 치열해진 게 주 요인이다.


하지만 올해는 다른 모습을 보이겠다는 게 갤러리아면세점 관계자들의 공통된 얘기다. 구체적으로 중국인 MICE 단체관광객 유치를 통해 ‘흑자전환’에 성공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에 갤러리아면세점은 연초부터 어금니를 꽉 깨물고 공격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 결과 신세계, HDC신라면세점 등과 함께 중국 평안생명보험 직원을 대상으로 한 MICE 단체관광객을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중국 평안생명보험 MICE 단체관광객 예상 인원은 1만명으로, 한한령 이후 최대 규모다. 이들은 순차적으로 한국을 방문하며, 3월에는 2000명이 입국할 예정이다.


또한 연초부터 공격적으로 프로모션을 전개해온 덕에 일반 중국인 관광객 방문 수요도 크게 늘고 있다. 지난 2주(2월 24일~3월 10일) 동안 갤러리아면세점을 방문한 중국인만 해도 2만여명(중국 MICE 단체관광객 300명 포함)에 달한다. 이는 전월 같은 기간에 비해 25%나 증가한 수치다. 방문객수 기준 인당 매출액이 150달러 수준인 만큼 중국 평안생명보험 MICE 단체관광객 방문이 본격화되면 가파른 속도로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갤러리아면세점은 기대하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은 앞서 밝혔듯 올해 갤러리아면세점의 실적 턴어라운드를 좌지우지 할 핵심 요소다. 호재라면 사드 해빙 무드가 본격적으로 조성되면서 지난 1월 일반 중국인 방문객수가 크게 늘었단 점이다. 한국관광공사 자료에 의하면 올 1월 방한한 중국 관광객은 39만2814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7%나 증가했다.


따라서 갤러리아면세점도 중국인 MICE 단체관광객은 물론 일반 관광객 유치에 골몰하고 있다. 일단 현재는 중국 현지사무소와 갤러리아면세점을 알리는데 집중하고 있으며 국내 여행사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상호협력 관계를 구축을 통해 고객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아울러 중장기적으로는 여의도를 관광명소로 만드는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갤러리아면세점 관계자는 “당장은 4월 여의도 벚꽃축제와 63빌딩을 연계한 관광코스를 만들어 홍보하고 있지만 향후 노량진수산시장 등 주변 인프라를 활용한 다양한 관광코스를 개발할할 계획”이라며 “올해 중국 관광객을 집중공략 해 꼭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경쟁사 대비 불리한 입지조건은 마케팅과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해 충분히 극복해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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