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젠 치매 신약 임상 성공, 바이오 랠리 시작되나?


[딜사이트 공도윤 기자] 바이오젠과 에자이가 공동개발하는 치매 치료제 신약 BAN-2401의 성공적인 임상 2상 결과가 발표됐다. 지난 6일 이 소식에 미국 나스닥 바이오지수(NBI)는 3.7% 상승 마감했다. 바이오젠과 에자이의 주가는 각각 19.6%, 19.5% 상승했다. 치매 신약 임상 성공에 미국 바이오시장의 훈풍이 기대된다.


구완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9일 “지난해 12월에 발표한 BAN-2401의 856명 대상 임상 2상 중간결과(12개월 결과)에서 1차지표 달성에 실패한 뒤 기대치가 낮았으나, 이번에 발표한 18개월 결과 고용량군에서 의미있는 결과가 나타났다”며 “과거 화이자, 릴리, 머크 등 다수의 빅파마가 치매치료제 임상시험에서 실패하면서 비관적 전망이 우세했으나, 이번에 의미 있는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바이오젠과 에자이는 2014년부터 치매치료제 공동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BAN-2401 외에도 아두카누맙(aducanumab)의 임상 3상 중이다. BAN-2401, 아두카누맙 모두 베타아밀로이드 응집을 억제하는 목적의 항체신약이다.


구 연구원은 “기존에 치료제가 전무했던 치매 영역에서 신약 임상이 성공하면서 바이오산업의 신기술에 대한 기대감이 되살아나는 양상”이라며 “국내 치매치료제 시장 또한 최근 성장 중으로 글리아티린(종근당)을 포함한 콜린알포세레이트 계열 약물 원외처방액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미 바이오 시장에 이어 국내 바이오산업에도 긍정적 영향이 기대된다. 그동안 바이오젠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사업 제휴 관계를 고려하면, 치매 치료 신약의 CMO 매출이 삼성바이오로직스 실적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신라젠, 바이로메드 등 올해 연말~내년 상반기 글로벌 3상 결과 발표를 앞둔 업체의 임상 결과 및 주가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구 연구원은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대형주의 개별이슈(공장 이슈, 분식 회계 이슈 등) 해결 여부 ▲한미약품의 미국 파트너사 스펙트럼의 인수합병 가시화 ▲최근 에이비엘바이오의 5천억 규모 기술수출 사례처럼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소형 바이오텍에서의 기술수출 성과 도출이 하반기 바이오시장 상승의 트리거가 될 것”이라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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